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얼 Apr 24. 2021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나누다

독서토론의 실제 요약 리뷰

어제 제가 독서토론리더가 되어 발제를 하고 나눈 이야기를 요약 정리해 올렸습니다.

브런치에도 기록으로 남겨두고 나누고싶어 그대로 올려봅니다.^^




오늘 조금은 무거운 내용이었나 봅니다.


제 딴에는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을 포괄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서 발제문을 평소 제가 알고 있던 형식과 달리 광범위하게 잡아보았답니다.


여러분들의 톡톡 튀는 사고가 담긴 다양한 이야깃거리 정말 기대되어서요~


그런데.. 제 욕심이 과했던 모양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늘의 토론을 조금은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끼셨던 듯합니다. ㅎㅎ


    

1.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별점과 1분 소감을 나눠 주세요.(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가능합니다)
별점 (1 ~ 5점)



소설에 대한 평은  10  8분이 '4 이상' 주셨습니다. 워낙에  알려진 책이라  읽었어도 읽은 듯한(?) 착각을  정도로  스토리와 사상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는 책이었죠.  개인적으로 130 전에  책임에도 불구하고 시대 간극을 의식하지 않고 읽어 내려갔던 아주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평소 고전을 비롯해 다방면의 책을 읽고 정리하 훈련이 되어있으신 **님은 "유미주의와 연관하여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책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히셨는데요~


기타 여러분들의 소견을 기억을 더듬어 간단히 메모해보겠습니다.


권**

영, 미권 문학의 특징을 느끼게 되는 주제와 내용이었다, 헨리의  구름 잡는듯한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황**

 표지  기타 이유로 처음에 읽기 싫었던 책이 점차 재미있는 책으로 변해갔다.


김**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를 읽어 작가를 알고 있었다. 취향은 아니나 좋았다. 얼핏 '전설의 고향' 연상되는 내용이지만 '명작'으로 거듭났다는 생각. 작가의 힘이 느껴졌다.


김**

오래전에 사두었던 책을 다시 읽었다. 깊이 있게 다시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이름 '도리언 그레이' 주제와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양문화의 원천인 그리스의 도리아 양식(도리언), 0 1 사이의 무한대 색상인 (그레이) 의미를 찾고 연결시키는 고리로 삼았다.


이**

고대 그리스 지식인들이 사랑하는 미소년 이야기가 연상되었다. 사전에 작가에 대해 알고 있는 '동성애' 관련 내용이 나오지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었다.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 떠오르는 유미주의 작품이었다.


김**

완독 하지는 못했지만 평소 소설을 구체적 이미지로 떠올리기 힘들어했었는데  책은 이미지 메이킹이  되었다. 그만큼 작가의 표현력이 좋다는 생각이다.


김**

처음 들어보는 작가이자 작품이었다. 연극 무대를 만드는 극작가답게 극적 반전이 뚜렷하고 충격적인 작품이라 여겨졌다. 작가의 유미주의적 사상을  담아낸 소설이다.


**

현실을 벗어난 이상을 추구하는 주인공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3. 소설의 주인공 ‘도리언 그레이 둘러싸고 있는 주변 인물   사람에 대한 인물연구 과제가 주어진다면 과연 누구를 택하시겠습니까?  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3번 도리언 그레이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인물들에 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내어주셨습니다.


<헨리 워튼>

실제 인물인 '몽테스키외 백작' 모델화했다고 알려진다. 기존의 가치체계를 전복하는 인물로 여겨진다.

책에서 작가는 이렇게 밝힌  있다. "헨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저자, 바질은 실제 저자, 도리언은 저자가 되고 싶어 했던 자이다."


<바질 홀워드>

도리언에 대해 동성애적 감정을 가진 자로 여겨진다.

1890 소설을 쓰고 문제가 많아 1  재편집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동성애적, 남색적 표현을 삭제시켰을 것이다. 연관된 소설 <거꾸로> 많은 부분, 특히 11장의 내용이 겹쳐진다.


<앨런 캠벨>

도리언의 절친이었던 그가 가졌던 심경 변화가 궁금하다. 앨런이 도리언의 동성 연인이었을 수도?

도덕적 양심을 저버릴 수밖에 없었던 과학자...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단서가 되는 그의 감추어진 편지 내용이 사뭇 궁금하다.


<시빌 베인>

이전에 나누었던 <밀크맨> 여주인공이 생각났다. 본인 자체가 아닌 '  배우'로서만이 존재가치를 가지고 도리언의 사랑을 얻을  있는 그녀의 모습이 안타깝다. 도리언의 무책임한 사랑의 표현이 상대를 죽이는 독약이   있다.




 5. 이 소설은 ‘초상화’가 ‘실제의 도리언 그레이’로 치환되는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가 비교적 단순한 내용과 구성의 소설에 독특함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판타지가 소설의 전개 및 결말을 맺는 데 큰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완전 범죄로 묻힐 수 있는 사건의 정황들이 돌연 판타지가 사라지면서 현실로 깨어났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판타지를 어떻게 보십니까?
이 소설의 결말과 연결하여 생각을 나누어주세요.

"방 안으로 들어선 그들의 눈에 벽에 걸려 있는 눈부실 정도로 멋진 초상화 하나가 들어왔다. 그들 주인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화였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젊은 주인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 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한 사람이 쓰러져 죽어 있었다. 야회복을 입은 그의 가슴에 칼이 꽂혀 있었다. 찌글찌글 늙고 주름살 늘어진 흉측한 얼굴이었다. 그들은 그가 누군지 몰랐다. 그 사람이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살펴보고 나서야 비로소 그들은 그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 (p 333-334)



5번 소설의 도구가 된 환타지적 구성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익숙해하셨고, 연극적 요소를 많이 느끼셨다 평해주셨습니다.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자주 쓰는 판타지가 책임감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소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에 어깃장 놓고 싶은 맘이 든다고 하신 은희님의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초상화'가 도리언의 그림자로서 판타지라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말씀하신 양희님의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였습니다.



         

6. 여러분이 도리언 그레이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상상하시고 애도사를 작성해봅시다.

일명 <도리언 그레이에게 보내는 편지>

애도사 대신 도리언이 움켜쥐고 있던 ‘영원한 젊음’에 대한 단상을 이야기하셔도 좋습니다.



마지막 6번 '영원한 젊음'을 추구하다 좌절하고 세상을 떠나버린 주인공 '도리언 그레이'에게 보내는 한마디는 우리들 각자의 심리를 드러내는 창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진짜가 아닌 가짜로 살아가는  - 안타깝고 불쌍하다."


"내가 도리언이었더라면  타락하였을 것이다, 그가 누렸던 부와 풍족한 환경이 부럽다. 나도  수만 있다면 성형해서 젊어지고 예뻐지고 싶다.^^"


"나이 들어 생기는 주름살은 아름다운 것이다. 가장 젊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다가오는 세월을 맞이하고자 한다."


"도리언, 영원한 젊음에 대한 집착을 이제 버리고 편안히 쉬시게!"


"순수했던 그대를 타락에 빠뜨리게 했던 ''  앞의 '' '' 먼저 추구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외면의 아름다움은 쇄락해가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은 지킬  있는 ! 그대로 인하여 교훈을 얻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려 합니다."




이상 여러분과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나름대로 각색하여(?) 적어보았습니다.ㅎㅎ


'젊음'을 저 뒤로 하고... 그저 곁에만 있어도, 바라만 보아도 좋은 그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그려보고 생각할 수 있어서 황홀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플로우의 최고녀?(the dldest woman)로서 바라보고 이해하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용기'와 '수용'입니다. 젊기에 용감할 수 있고, 나이 들었기에 수용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초월'과 '달관'의 인생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너털웃음을 지어봅니다.



온라인으로 나누는 토론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437569


매거진의 이전글 작가가 보이는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