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살아도 다르지 않습니다
브런치에서 만난 그녀 ‘삶의 촉수’
그녀의 글을 처음 읽은 날... 저릿저릿한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슬픔은 아니었다. 그저 가슴 한구석에 대충 쑤셔 박아두었던 그리움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뿐이었다..
위로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글이 눈물 나도록 넘 좋다고~ 그렇게 대꾸할 뿐이었다.
그녀의 책이 출간되었다.
잠자리에서 두런두런 읽다가 <관계>라는 챕터까지 왔다.
어느 날, ‘나무 수업’ 강의가 듣고 싶다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요, 언니? 같이 들어요.”
그녀는 먼 길 마다않고 달려와 강의 듣고, 커피 마시며 함께 해줬다.
“독서 모임 함께 할래요?”
“그래요, 언니!”
그녀와 나는 봄엔 벚꽃 흐드러진 산책로를 걷고, 가을엔 단풍 물든 숲을 걸으며 일상을 나누고 순간의 감정을 공유했다.
그녀는 내 고통이나 통증을 무시하거나 깎아내리지 않았다. 억지 희망을 손에 들려주지 않았다. 그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그녀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그녀를 만나고 오면 봄바람 일 듯 마음이 말랑거렸다. “
그녀의 관계에 <나의 관계>도 덧붙여진다. 내게도 생각나는 이들이 있어 참 좋다... 다행이다...
그녀 이연.
정말 암과 살아도 나와 다르지 않다...
그녀와 난 전파를 타고 관계한다. 아침이면 그녀가 띵똥 울릴 것이다. 그럼 난 그녀의 촉수 쫑긋 올린 환한 모습을 상상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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