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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얼 May 16. 2021

인생의 아이러니

#사무엘상13_16장


한 사람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한 편의 소설 같다.”는 표현을 씁니다.

독자를 사로잡는 소설에는 반전과 아이러니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위대함과 치졸함, 용맹함과 나약함이 엎치락뒤치락 드러나고 있는 인생의 장면 장면들이 펼쳐질 때 감정이입으로 덩달아 조마조마해집니다.


사울 왕의 인생행로에서 이러한 ‘소설적 아이러니’를 느낍니다. 지극히 인간적인 그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는 왕으로 지내는 대부분의 세월 동안 불안에 쫓겨 지냈습니다. 뭔가 어설프고 늘 당당하지 못했습니다. 출중한 외모와 기개로 자부심을 가진 것은 잠시 뿐, 그는 늘 보이고 평가받는 자신의 이미지 관리로 전전긍긍 댔던 삶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무엘상 15:24-27, 30]
24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 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25 청하오니 지금 내 죄를 사하고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하여금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니
26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나는 왕과 함께 돌아가지 아니하리니 이는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이다 하고
27 사무엘이 가려고 돌아설 때에 사울이 그의 겉옷 자락을 붙잡으매 찢어진지라

30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 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더라


이런 사울을 감히 손가락질하지 못하겠습니다. 내 안에도 역시 사울 왕이 지녔던 모순과 아이러니가 가득가득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도 불안하고, 자신을 세운 사무엘도 슬퍼하며, 하나님도 후회하시는 ‘왕권’이었다는 사실 앞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을 위해 일을 하셔야 합니다. 사무엘에게 다른 왕을 찾아 세우게 하십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주의를 주십니다.


[사무엘상 16: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나의 하나님 중심의 삶이 흔들리지 않기를 원합니다.
혹 흔들리더라도... 꺾이지는 않게 하시고 돌이켜 뿌리를 단단히 다지는 계기로 삼아주소서!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자비가 제 삶에 머무를 것을 믿습니다! 아멘!!

렘브란트(Rembrandt), <사울과 다윗(Saul and David)> - 사울 왕의 괴로움을 수금을 타 위로하는 다윗


줄리어스 크론 베르크,  <다윗과 사울 왕>, 188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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