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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얼 May 24. 2021

상큼한 '반전의 인생'으로!

#사무엘하10_12장


오늘 읽은 다윗왕의 이야기는 권력자의 기막힌 불륜 드라마입니다. 하나님과 인간에게 인정받는 이스라엘의 왕이 이런 부정과 패악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가슴이 섬뜩해집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한 생각들에 사로잡혀 패륜적 행동을 저지르고야 만 다윗! 그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신학자 및 설교자들의 다양한 분석이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익히 알고 있는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와의 간통 사건! 오늘은 그 죄악 자체보다는 하나님의 처벌과 그에 따른 다윗왕의 처신을 주목하고자 합니다.


선지자 '나단'을 통해 다윗왕의 죄를 지목하신 하나님은 그에게 혹독한 죄의 댓가를 치를 것을 엄포하십니다.


[사무엘하‬ ‭12:9-10 KLB]‬‬
그런데 어째서 너는 나 여호와의 법을 무시하고 이런 끔찍한 일을 하였느냐? 너는 우리아를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았다.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네 처로 삼았으니 칼이 네 집에서 영영 떠나지 않을 것이다
[사무엘하‬ ‭12:14‬ ‭KLB‬‬]
왕이 원수들에게 여호와를 경멸하고 모독할 기회를 주었으므로 왕의 아들이 죽게 될 것입니다.


과연 밧세바에게서 태어난 그의 아이가 심히 앓게 됩니다. 다윗은 그 아이를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해 하나님께 금식하며 간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아이는 죽었습니다.


[사무엘하 12:19-20, 22-23]
19 다윗이 그의 신하들이 서로 수군거리는 것을 보고 그 아이가 죽은 줄을 다윗이 깨닫고 그의 신하들에게 묻되 아이가 죽었느냐 하니 대답하되 죽었나이다 하는지라
20 다윗이 땅에서 일어나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갈아입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경배하고 왕궁으로 돌아와 명령하여 음식을 그 앞에 차리게 하고 먹은 지라

22 이르되 아이가 살았을 때에 내가 금식하고 운 것은 혹시 여호와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사 아이를 살려 주실는지 누가 알까 생각함이거니와
23 지금은 죽었으니 내가 어찌 금식하랴 내가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느냐 나는 그에게로 가려니와 그는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엄연한 결과 앞에서 다윗은 더 이상 슬퍼하지 않습니다. 훌훌 털고 일어나는 다윗의 의연함! 바로 이 장면이  다윗이 저지른 패악 사건의 멋진 반전을 이룹니다. '반전' - 말 그대로 독자의 예상을 뒤엎는 뜻밖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다윗은 결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완벽하기에 사랑하시고 세워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렇게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통회하며 절대자 앞에 무릎 꿇는 그였기에 하나님으로부터 "내 마음에 합한 자"라는 호칭을 받았던 것입니다.


60여 년의 인생 돌아보면서 저의 과실로 인해 빚어진 비극적 결과물을 마주하는 고통에 처할 때가 왕왕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자괴감에 빠져들어 무기력해진 제 모습을 마주하곤 합니다...

이제 저의 지난 허물과 과오에 집착하지 않겠습니다. 이전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기 위해 뚝심 있게 나아가겠습니다.

남은 시간 여전한 '되풀이 인생'이 아닌 상큼한 '반전의 인생'으로 이끌어 주소서! 아멘!!

Jean-Léon Gérôme (프랑스, 1824-1904), 밧세바, 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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