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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얼 Jun 05. 2021

우연 같지만, 당연한 운명

#열왕기상20_22장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이 멸망하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아합 왕을 둘러싼 인물들과 벌어지는 사건 장면들을 상상하다 보면 엎치락뒤치락 인간사에 공감하게 됩니다. 오늘 맞는 사건의 배경이 되는 과거의 일이 있고~ 오늘의 사건은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단서를 제공하게 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간의 역사!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지점이 얼마나 중요한 한 순간이 되려는지 사뭇 긴장하게 됩니다.


과거 아합 왕의 아버지 오므리 왕이 '사마리아'를 취해 성읍을 건축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주변의 부상하는 나라 아람의 벤하닷 왕이 아합 왕에게 '다메섹'을 주고 '사마리아'처럼 성읍을 세울 것을 제안합니다. 이에 귀가 솔깃해진 아합 왕은 벤하닷 왕을 죽이지 않고 놓아줍니다. 이게 화근이 되어 후에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하나의 단초가 됩니다.


그때 그 예언자가 왕에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는 왕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죽이기로 작정한 사람을 너는 살려 주었다. 그러므로 그 사람 대신 네가 죽게 될 것이며 살려 둔 그의 백성 대신에 네 백성이 죽을 것이다.’ ”
그래서 아합왕은 잔뜩 화가 나서 시무룩한 채 사마리아로 돌아갔다.

열왕기상 20:42-43


나봇의 포도원을 갈취하는 사건에서는 한 백성의 '명분'과 '정의'가 참혹하게 짓밟힙니다. 이세벨의 간계로 나봇에게 누명을 씌워 얻어진 포도원! 이를 알면서도 어물쩍 넘어간 아합 왕의 비열함은 후에 스스로 비참한 최후를 맞게 하는 신호탄이 됩니다.


너는 그에게 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고 일러 주어라. 
"네가 나봇을 죽이고 그의 포도원까지 빼앗으려고 하느냐?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네 피도 핥을 것이다. ” 

열왕기상 21:19 


길르앗 라몬에서 유다 왕 여호사밧과 공동으로 아람 군대와 전투할 때, 미가야 선지자의 소신 발언에 불안을 느낀 아합은 나름 머리를 굴려 여호사밧에게 왕의 복장을 입히고 전투에 임하게 합니다. 그러나 여호사밧은 아합 왕을 표적 삼은 아람 군 병거 지휘관의 면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간신히 벗어나게 됩니다. 반면 아합 왕은 일반 군사의 아주 우연한 활시위에 맞아 전장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습니다. 아무리 꾀를 내고 술수를 써도 예정된 운명을 비껴갈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때 아합왕이 자기 신하에게 명령하였다.
“미가야를 체포하여 성주 아몬과 왕자 요아스에게 끌고 가서 이놈을 감옥에 가두고 내가 전쟁에서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죽지 않을 정도의 빵과 물만 먹이라고 일러 주어라.”
그러자 미가야는 “만일 왕이 무사히 돌아오실 것 같으면 여호와께서 나를 통해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하고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을 향하여 “여러분, 내가 한 말을 귀담아 들으시오” 하였다. 

열왕기상 22:26-28


이 모든 사건들은 모두 '우연' 같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당연'한 귀결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제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제 입술의 모든 말과 마음의 생각이, 일상의 몸짓이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것이 되길 바랍니다.

제가 무언가를 두고 고민할 때, 결정을 못 내려 갈팡질팡할 때... 계시하여주시고, 알아차리게 하시고, 순종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응답은 제게 주신 사람을 통해서, 주변 환경을 통해서,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서 얻을 수 있겠사오니 그를 알아차릴 수 있는 통찰력을 허락해주소서!
그 통찰력은 풍부한 지식, 지혜를 넘어선 '성령 충만'에서 비롯되는 줄로 아오니
오, 주여~~ 성령으로 제 삶을 채워주소서! 아멘!!


Byam Shaw, 이세벨 Jezebel, 19th century, Russell-Cote Art Gallery and Museum, Bournemouth,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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