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1_9장
성경에서 엘리야 선지자의 죽음은 '승천함'으로 기록됩니다. 불수레와 불말들이 나타나 엘리야를 태우고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사라집니다. 엘리야와 끝까지 함께 하며 이 장면을 목격한 엘리사의 심경이 어떠했을까 상상해봅니다. 나라면 두렵고 신비한 경외감에 휩싸여 몇 날 며칠 동안 정신 나간 사람처럼 얼떨떨했을게 분명한데...
엘리사는 달랐습니다. 역시 만천하에 '하나님의 사람'으로 지목받는 선지자 답습니다.
마지막까지 엘리야와 동행하면서 야무지게 스승 이상의 능력을 요구하고, 당차게 축복을 받아낼 뿐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능력을 즉각적으로 수행하는 엘리사의 모습은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그때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여호와께서 나에게 요단강으로 가라고 명령하셨다. 제발 너는 여기 머물러 있거라” 하였으나 엘리사는 전과 마찬가지로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선생님이 살아 계시는 한 나는 선생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요단강으로 함께 갔다. 그때 엘리야가 자기 겉옷을 벗어 말아 가지고 그것으로 물을 치자 물이 좌우로 갈라졌다. 그래서 두 사람은 마른땅을 밟고 건너갔다.
그들이 강 저편에 이르렀을 때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물었다.
“내가 네 곁을 떠나기 전에 너에게 무엇을 해 주었으면 좋겠는지 말해 보아라.”
“선생님의 영적 능력을 내가 두 배로 받게 해 주십시오.”
“네가 정말 어려운 것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내가 네 곁에서 사라지는 것을 네가 보면 네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네가 그것을 보지 못하면 네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그들이 말을 주고받으며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말들이 끄는 불수레 하나가 나타나 그들 사이를 지나가며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그러자 순식간에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엘리사는 이 광경을 보고 “나의 아버지여! 나의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전차와 마병이여!” 하고 외쳤다.
엘리야가 사라지고 다시 보이지 않자 엘리사는 슬퍼서 자기 옷을 잡아 둘로 찢고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 가지고 요단강으로 돌아왔다. 그는 강둑에 서서 그 겉옷으로 강물을 내리치며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십니까?” 하고 외쳤다.
그러자 강물이 좌우로 갈라져 엘리사는 강을 건넜다.
( 열왕기하 2:6,8-14 )
과연 엘리사는 엘리야 승천 이후 여러 기적과 능력을 연이어 수행합니다.
땅의 물줄기 성분을 바꾸고, 열왕의 리더십을 지시하고, 과부의 아들을 살려내고, 아람 왕의 군대장관 나아만의 나병을 치유하고, 아람 군대를 물리치고...
이렇게 수많은 일들을 감당하는 엘리사!
동화 속 상상의 인물이 아닌 실제의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습니다.
믿음의 기적은 지금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적을 바라는 '참 동기'가 무엇인지 주님 앞에 먼저 점검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엘리야보다 2배나 더한 능력을 원한 엘리사의 요구 이유는 '개인적 명예욕'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일념으로, 최고의 능력을 받아 온전하게 쓰임 받고 싶었던 겁니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있습니다.
저들의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일으키고, 막힌 담을 헐게 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감히 '의인'이라 자신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행위로는 의롭다 하심을 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ㅠㅠ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의 보혈의 은혜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으니 엘리사처럼 당당하게 요구해보려 합니다.
저의 남은 삶의 일기장이 기도의 기적으로 채워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