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양면성이 있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실'과 '허'

by 아이얼

기번이 쓴 로마제국 쇠망사 4권은 서로마제국이 와해된 후 500년대의 동로마제국을 다루고 있다.

연도별로 정리한 내용이 아니라서 간간이 헷갈리기도 한다. 특정 사건별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한 인물에 대해 거시적인 안목으로 통합적 평가를 내리려면 전권을 다 읽고 난 후라야 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차례대로 읽으면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할 뿐이다.

그래서 간혹 일반적이고 통념적인 관점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전회에 언급했던 테오도라 황후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부부에 대한 견해도 지극히 개인적이고 부분적인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양면성이 있다. 오늘 지혜로운 언행을 했다가도 내일 어리석은 판단으로 중요한 일을 그르치고 패망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성경의 다음 한 구절이 떠오른다.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고린도전서 10:11-12)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끊임없이 깨우침을 얻어 좋은 점은 본받고 잘못된 점은 경계하는 것!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읽고 정리하기로 한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실정失政


기번은 유황제가 아테네의 학교 제도와 로마의 집정관 제도를 폐지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아테네의 학교제도와 로마의 집정관 제도는 인류에게 수많은 현인과 영웅을 남겨주었다...
이를 폐지한 것은 유스티니아누스의 질투와 허욕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의 손에서 이런 유서 깊은 제도나 유적이 많이 파괴되었다. (p110)


이 새로운 종교(기독교)의 성직자들은 이성적인 사고를 부정하고, 모든 의문을 신앙에 관련된 글로 해결하고, 무신론자나 회의주의자를 영원한 지옥불에 떨어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과거의 현인들의 인간성을 경멸하고, 철학적 탐구를 할 때 교리나 종교의 성향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115)


현대의 기독교인들도 배타적 사고와 행동으로 비난받을 때가 많다. 성경에서 언급된 하나님은 전지전능한 유일신이기에 그렇다. 그러나 인간의 자발적 순종과 포용을 원하시는 그분을 이해한다면, 인내하며 기다리는 성숙함을 먼저 배우고 실천하게 될 것이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업적業績


성 소피아 성당을 비롯하여 콘스탄티노플 주변에 25개의 성당을 건축하고, 각지에 수도원과 수녀원, 600여 개의 요새를 건축하고 수리했다.

소피아 성당은 '니카의 반란'에서 일어난 화재로, 재위 36년에 닥친 지진으로 2차례 재시공되었다. 그래서 목재는 극히 일부만 쓰고 대부분 대리석으로 건축하고 각종 장식물, 모자이크 인물상 제작 등으로 엄청난 돈이 들어갔다.

이에 기번은 곱지 않은 시각으로 이 건축물을 평하며 꼬집는다.


장엄한 성전은 그 나라의 취향과 종교를 반영하는 칭찬할만한 기념비이다...
그러나 이 건축물도 성전 바닥을 기는 가장 하찮은 벌레가 만들어 놓은 벌레집과 비교해 보면, 인간의 재주란 얼마나 둔하고 그 수고는 얼마나 하찮은지! (p94)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 유황제의 신앙심에서 우러난 자비와 박애의 정신은 인정하며 세워주고 있다.


유스티니아누스가 세우거나 복구한 수도원이나 수녀원을 이성적으로 비난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가 판 우물과 후원한 병원 덕택에 지치고 피곤한 순례자들이 쉴 수 있었다. (p95)


그밖에 그가 세우고 이중 성벽으로 단단히 수리한 요새 중 '다라의 요새'는 페르시아인과의 전쟁에서 로마를 지키는 훌륭한 방어벽이 되어주었다.



오늘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실과 허에 대해서만 간략히 언급해 보았다.

다음엔 그를 보필하는 민정 총독 요하네스와 총사령관 벨리사리우스 장군의 아프리카 침공에 대해 기술해보고자 한다.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전쟁사, 인간사이다.

전쟁은 인간의 추한 민낯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숨어있던 영웅이 세워지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번에 새롭게 주목하게 된 벨리사리우스 장군!

그의 성공스토리를 기대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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