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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얼 Jun 06. 2023

이제 그 짓 그만두자!

오랫동안 브런치를 떠나 있었다.

뭐 별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그냥 가볍게 쓰기에 주저함이 없는 인스타나 페이스북이 일상의 기록처로 자연스럽게 자리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그렇게 굳혀진 거다. 사진 위주로 올리기 좋은 sns 플랫폼이니..


좀 전에도 어제 외출 시 찍은 사진들 보고 정리하다 습관적으로 인스타를 열어 사진 몇 장을 추려내 나열해 놓았다. 그리고 그에 대해 몇 자 설명을 덧붙여 올리려다.. 문득 작업을 멈추었다.

“이제 그 짓 그만두자!”


며칠 전부터 성경 묵상의 글을 다시 이곳 브런치에만 쓰고, 페북에는 링크로 올리고 있다. 역시! 별다른 반응이 없다. 두 세 사람만 링크를 클릭해 보고 있는듯하다. 아마 내가 작성한 게시물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 거다. 아무 설명 없이 올려놓았으니.. 필명도 다르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래서 좋다. 보라고 올려놓고 말이다. 이 느낌 이거 뭐지?? ㅎㅎ


그렇다. 이제 showing에 지친 거다. 주변 지인과의 주고받는 일상 가운데 노출된 내 모습이 문득 가면을  뒤집어쓴 듯 답답해졌던 거다.

(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지? 이제 코로나 팬데믹도 종 치고, 마스크도 벗어던진 차에 말이다…)


그래서 다시 브런치를 찾았다. 이곳은 지인이 거의 없다. 좀 더 솔직하게 내 일상을 쏟아내 놓고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도 있다. 찾는 이가 별로 없으니 더더욱 부담이 없다. 제법 나이가 많아 또래도 별로 없어 당근! 공감대 폭도 좁고 제한적이다. 얼마나 좋은 곳인가! 나 같은 이가 적당히 한 귀퉁이에 숨어서(?) 놀기에!^^


몇 년 사이에 나름 성숙해졌나 보다.  이전에 열등감 느꼈던, 헐렁한 좋아요 수나 팔로워 수에 초연해진 것 보니! ㅎㅎ

이제 좀 맘 가는 대로~ 꼴리는 대로~ 자유롭게~

그렇게 풀어제껴 기록해보고 싶다.

이러다 또 어느 날

이조차 답답하고 아니다 싶으면…

.. ??


에라 모르겠다!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보면 되는 거지 뭐! ㅎㅎ


다음은 오늘 올리려던 사진 중 몇 장이다.

오랜만에 교회친구 세명 불러 점심 풀코스로 대접했다. 그동안 바쁘다고 차일피일 미루어두었던 거 하고 나니 숙제 해치운 듯 속이 시원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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