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님의 아픔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누구보다도 많이 아픈 분으로부터... 그 큰 아픔을 추스리고 최근 출간하신 책 <천로역정과 하나님 나라>
가슴이 짠하다..
지구촌교회에 다니는 26년동안 그분으로부터 수많은 목회서신을 받아보았지만... 이번엔 특별한 느낌이다.
“자식을 앞세워 보내는 것이 그리 힘든 일인지 예전엔 정말 몰랐습니다.”
코끝이 찡하고 눈가가 젖어든다...
세상은 당해보지않으면 모르는 일들로 넘쳐난다. 진정성 있는 위로는 그렇게 절절한 고통, 부서지고 떼어지고 찢겨진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이제 그분의 ‘천로역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듯하다.
하나님 나라를 향한 발걸음에 더 많은 동반자들을 초청하고싶어...
옆도 보고, 뒤도 보고, 두리번거리느라 느릿느릿 걷게되실 것이다.
그런 그분을 따라가는 성도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섬김의 도가 자분자분 새겨지길...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누군가는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10월과 11월이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10월 8일 아들 범이 8개월간의 암 투병 끝에 임종하 고 10월 16일 미국 조은교회에서의 천국 환송 예배 그리고 귀국하여 자가 격리한 후 11월 12일 한국 지구촌교회에서의 추모 및 위로 예배에 이어 안성 유토피아 지구촌 추모관에 그를 안치하기까지 많이 아프고 슬펐습니다.
자식을 앞세워 보내는 것이 그리 힘든 일인지 예전에 정말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 아프고 슬픈 시간 중에도 주의 몸된 공동체와 동역자 지체들에 의한 말할 수 없는 사랑과 위로를 경험하면서 새삼스럽게 영적으로 한 가족 됨의 은혜로 우리는 이 슬픔의 시간을 버티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 어찌 이 은혜를 갚을 수 있을는지 요? 다시 우리는 주님과 지체들에게 빚진 자가 되었습니다.
이미 추모예배에서 인사드린 바와 같이 자식들을 먼저 보낸 이들, 지금 이 시간도 암과 투병하는 이들, 우리 가정보다 더 슬프고 아픈 일로 고통당하는 수많은 이웃들을 위해 남은 시간 중보하고 섬길 수 있기만을 다짐해 봅니다. 예배의 자리에 직접 찾아와 기도로 말씀으로 눈빛으로 함께 하는 눈물로 위로를 주신 모든 분들, 저희가 사양했음에도 근조화를 보내시고 여러 모양으로 격려를 주신 모든 분들에게 유가족을 대신하여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미국에선 11월 마지막 주간이 감사의 시즌이고, 12월이면 성탄의 평화와 새해의 축복을 나누게 되는 계절인데, 사랑을 주신 한분 한분의 얼굴을 떠올리며 부디 코로나의 삭막함 속에서도 우리가 사랑하고 있는 한 아직도 삶은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모험인 것을 상기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주후 2020년 저물어 가는 해에
사랑에 빚진 자, 이동원 이 범 가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