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괜찮아요

찾아가는 글쓰기

예비작가 댓글 시인님께 감사

by 아이얼

브런치에 자리한 지 근 3개월이 되어가고 있다.


10월의 어느 날, 문득 마음먹고 가입신청을 눌렀다.

사전 정보가 없었다.

본인 소개하기는 그런대로 넘어갔는데~

그다음이 헐~

쓰고자 하는 책의 내용과 구성. 목차 등을 적으라는데...

깜깜했다.

머리를 쥐어짜서 떠오르는 대로 간신히 메꾸어나갔다.

다음 단계 글 제출은 이전에 써놓은 글 중 골라서 올렸다.

그리고 클릭!

이틀 후 축하 메시지가 떴고 나의 브런치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가입신청 당시 썼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잔잔한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그런 의도에 맞추어 구성했던 듯하다.

분명한 것은 당시 계획했던 내용들을 이제껏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그나마 메거진 <괜찮아요>가 처음 제출했던 내용과 어느 정도 부합되는 것일 테다.

‘위로하는 글쓰기’

그게 내가 구상한 주제였다.


당시 따로 메모를 하거나 복사해 저장해 놓지를 못했다.

요즘의 난 뭐든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당시의 느낌과 상황만 남아있을 뿐이다.

말하자면 오감의 기억만 남고 수리적, 인문적 내용은 뭉뚱그레 그려질 뿐이다.




"나이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

이렇게 경고하는데...

나로서는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여럿 모인 자리에서 입을 다물수밖에 없다.


인문 사회, 시사교양에 관한 토론에 섣부르게 끼어들었다가 낭패감을 느낀 적이 있다.

기억이 잘 안 나서 정확한 단어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아... 그게 뭐드라... 음... 저기...”

잠깐 동안의 침묵 사이로 다른 이가 불쑥 끼어들어 토론이 이어졌고, 어색해진 난 조용히 듣고만 있다 끝나기가 무섭게 슬며시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런 일이 한 두번 쌓이다 보니 내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기 위한 훈련이 절실해졌다. 그래서 읽고 있는 책 내용 정리하기가 시작된 것이다.


한번 읽고 들었다고 아는 게 아니다. 두세 번도 모자란다. 나의 말로 적어보고 말해봐야 한다.

글을 쓸 때도 여전히 적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끙끙대기 일쑤다. 문장이 왜 그리 부자연스러운지..

표현능력도 많이 떨어져서 어떤 현상에 대해 감칠맛 나게 서술하기 어렵다.

쓰고 고치기를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그러다가 나의 중심 키워드를 놓치게 된 거였다.

브런치를 시작할 때 제출했던 구상에서 완전 벗어난 작업이 주가 되고 말았음을 깨닫는다.




나의 구독자 중 ‘댓글 시인’이란 분이 있다. 그분의 소개를 보니 이렇게 적혀있다.


댓글 시인이란 필명을 정했네요. 네 번째 물먹고 방향 전환했어요. 구독자와 직접 댓글 창을 통해 1:1 소통하기로 ‘찾아가는 글쓰기’인 셈이죠. 그래도 감사하지요. 읽고 쓸 수 있으니까


‘찾아가는 글쓰기’

누군가에게 읽히는 글을 쓰려고 머리를 쥐어짜지만 말고...

정성스레 써놓은, 마음이 담긴 글을 찾아가 읽고 공감해주고, 댓글로 응원해주기!

그것도 나의 또 다른 글쓰기가 될 수 있겠구나~~


우리 주변엔 이렇게 소소한 깨달음을 주는 것들로 가득 차있다.

댓글 시인님이 언젠가 브런치 작가로 등단하시게 되면~

제일 먼저 찾아가 ‘좋아요’와 ‘환영의 댓글’을 달아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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