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할 때 성경 읽기와 기도로 시작하지 않는 나날들이 쌓여간다.
브런치를 시작하고부터, 또 낭랑공독과 함께 '로마제국 쇠망사'와 '서양미술사'를 읽고 정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거기에 푹 빠져서 머리 싸매고 끙끙대며 거의 날마다 쓰고 있다.
본격적인 나의 글쓰기는 성경 읽기와 듣고 나누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성경 말씀에서 얻은 감동을 글로 적어 올리고 주변 이웃과 나누면 그저 좋았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가 내 마음 가득한 것들을 풀어 쏟아내는 한 통로가 되었던 것이다.
sns가 계속 발전하고 다양화되어가고 있다.
분야별 전문화되어가고 있다. 브런치도 세상의 다양한 관심사들을 읽고 보고 쓰기에 익숙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특별히 글쓰기에 최적화되어있는 곳이라서 다른 블로그처럼 상업적인 목적으로 서로 이웃하자고 들이대지 않는다. 그저 글이 좋으면 구독 누르고, 마음 가는 대로 댓글로 소통하다 보면 자연스레 살가운 이웃이 된다.
어젯밤 독서동아리를 통해 지원받은 책 프로이트의 <종교의 기원>을 대충 스윽~ 훑어보았다.
구약성경의 핵심을 이루는 모세 오경-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의 저자 모세의 존재를 의심하며 뒤흔드는 내용인 듯하다. 모세가 히브리인이 아닌 이집트인일 것이라는 가정을 세워놓고 이를 증거 하는 자료들을 찾아내고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따라가는 책 읽기가 될 것 같다.
정신분석학의 대가라 일컬어지는 프로이트에 대한 호기심에 선뜻 동참을 선언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그러나 책 지원을 받았으니 읽어야 하고 서평까지 써야 한다.
50 넘어서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반백년 동안 책 읽기 습관이 되어있지 않은지라 처음부터 많이 읽지는 못했다.
그런데 읽었다고 다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중 어렴풋이나마 기억나는 책은 아주 감명 깊었거나, 두 번 정도 읽었거나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기억을 돕고자 독후감을 쓰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것도 자의적이 아니라 타의적으로! 근 1년간 D출판사의 서평단에 뽑혀 활동하게 되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었다.
이렇게 난 환경의 지배를 받는 인간군에 속해있다. 설령 내가 좋다고 시작하고 벌려놓은 일이라도 누군가 함께 하고 반강제적으로 몰아가지 않으면 절대로 마무리 못하는 그런 의지박약형 인간이다.
그래서 자꾸 독서 이벤트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브런치도 이런 나의 글쓰기를 도와주는 아주 훌륭한 플랫폼이 되어주고 있다.
그렇게 주욱 2,3년 지내다 보니 어느 정도 '가려내기'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앞서 프로이트 서평단 참여가 '후회가 된다'는 의미는 바로 그런 '가려내기에 대한 선택'을 말하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어 내려가야 할 책 리스트가 쌓이게 된다.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가는데~ 그 읽을거리들을 소화하려면 '가려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나의 존재 자체를 뒤흔드는 글을 억지로 읽으면서 며칠간 골머리를 썩여야 한다는 게 문득 낭비로 여겨지고 피곤해지는 것이다.
그래도 나름 의미는 있을 것이다. 감당할 만큼의 지혜가 쌓여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리라 기대한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나 자신을 지키고 세워나가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만으로는 감당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기준이 세워져야 하고 함께 하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나는 그 기준을 성경에서 발견했고, 교회를 다니면서 예배를 드리고 성도와 교제하며 믿음을 다독여왔다.
몇 달 동안 가장자리로 밀려나 있던 그 기준 나무를 다시 내 일상의 가운데로 들여놓아야겠다.
지난해 12월 추위가 밀어닥칠 때까지 거실 베란다에 방치해두었다가 시들시들 힘을 잃어가던 테이블 야자와 커피나무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 거실로 옮겨놓았었다. 메말라서 누렇게 변색된 잎사귀들 쳐내고 양지바른 따뜻한 곳에 두었더니 몇 달 만에 다시 생생해졌다. 며칠 전부터 테이블야자는 노오랗게 좁쌀 같은 꽃도 송골송골 맺기 시작했다. 죽은 줄 알았던 커피나무도 마른 가지에 아주 조그만 싹이 빼꼼히 돋아나고 있다.
"미안하다~ 이제 매일 들여다보고 살펴줄게. 다시는 시들지 않도록~~"
이전에 나무에게 했던 이 말이 성경을 펼쳐 든 내게 똑같이 들려지고 있다.
디모데후서 3장 [개역개정]
8 얀네와 얌브레가 모세를 대적한 것 같이 그들도 진리를 대적하니 이 사람들은 그 마음이 부패한 자요 믿음에 관하여는 버림받은 자들이라
9 그러나 그들이 더 나아가지 못할 것은 저 두 사람이 된 것과 같이 그들의 어리석음이 드러날 것임이라
16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17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