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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눈 Apr 17. 2022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것

쓰고 싶기도 하고 쓰고 싶지 않기도 한

나는 내 이야기를 시시콜콜 남에게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도 자신의 일만큼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시시콜콜한 것은 스킵된다. 


많은 사람들은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과 자신이 겪은 일,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를 좋아한다. 나는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듣는 것이 재밌다. 그에 비추어 '나도 그런가?'생각해보기도 하고 '나라면 어땠을까?' 하며 나를 대입해보기도 한다. 상대가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나도 듣는 것을 좋아하니 나는 항상 듣는 쪽을 택한다. 


하지만 나도 내 생각과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서로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운 일임을 느꼈기 때문이다. 동의도 구하고 싶고 상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하지만 상대가 나의 이야기에도 충분히 함께 관심을 가지고 공감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나는 그냥 예전처럼 듣는 사람인 것이 편하다. 나는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이 다 재밌고, 상대는 말하는 것이 재밌다면 상대를 말하게 하고 나는 듣는 것이 가장 좋으니 말이다. 그래서 내가 내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꺼내는 상대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사적인 이야기는 더욱 그렇다.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건 내 생각과 경험을 쓰는 것이다. 

그런데 글을 읽는 독자는 나를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들이다. 

이들은 내 이야기에 관심이 있을까? 


그래서 늘 망설여지게 된다. 

이런 얘기를 브런치에 써도 될까? 

사람들이 이런 글을 왜 썼냐고 하지 않을까?

어떤 글을 써야 할까?


마음속에 글감이 수없이 떠올랐다가도 이런 질문 앞에 놓이게 되면 포기해 버리고 만다.

바로 이전 글인 '나는 나를 극복할 수 있을까?'는 또 이런 질문들에게 검열당하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용기를 내보자!' 마음먹고 글을 발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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