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주어진 글감은 '지난여름'이다.
하루 종일 글감을 가지고 이리저리 고민해본다.
난 여름에 뭐했지?
스케줄표를 뒤적여 보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빼곡하게 스케줄이 기록되어 있는데 나는 왜 이 중에 특별하다고 여겨지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여름 제주도 캠핑에 대해 써볼까?
남들은 여행 가서 매일매일 글을 쓰기도 하던데 나는 왜 사진도 제대로 없는지.
부산 여행도 갔었고, 친청 식구들이랑 포항도 갔네, 가족 리마인드 촬영도 있었네.
그런데 그걸로 뭘 쓰지?
문득 나는 내 삶을 그저 흘러 보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경험을 하였는데 왜 내 마음속에 의미 있게 남아 있는 것은 없는 것일까?
분명히 하루하루는 열심히 살고 있었을 텐데 말이다.
나 잘 살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