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일상에서 박장대소하는 일이 드물다. 하지만 오늘 글감을 듣는 순간 떠오르는 모임이 있었다. 올해 새롭게 신규 선생님들과 함께 하게 된 공부모임이다.
이 신규 선생님들은 올해로 2~3년 차 되는 세 분의 과학 선생님들이다. 연구회 세미나 후 우연히 함께 하게 된 모임 자리에서 이 선생님들은 깊이 있는 교육학 공부를 하고 싶다고 요청하셨다. 정말 놀랍게도 그 자리에서 공부 모임이 결성되었고 우리는 2주에 한 번씩 모여 공부를 하게 되었다.
우리가 읽기로 한 책은 ‘지식의 구조와 교과(이홍우)’이다. 이 책은 함께 하는 수석 선생님이 매우 좋아하시는 책이고 나로서도 교육학 공부에 입문하게 된 책과 같아서 꼭 매년 한 번은 읽어보려고 하는 책이다. 올해는 기회가 안 되어 못 읽게 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선생님들이 함께 공부하자고 요청해 주셔서 정말 기뻤다.
이 분들은 신규 2~3년 차 선생님들인 만큼 열정이 대단하다. 사실 임용 고사에 합격하여 교사가 되면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세 분의 선생님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 공부하고 성장해나가려는 열정이 있다. 돌아가며 작성하는 발제문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깊이가 있으며 함께 하는 토론은 항상 진지하고 배움이 있다. 책의 제목과 연결하여 모임의 이름(지구대)까지 작명해 오는 센스를 보이셨다. 그런데 이 선생님들의 진가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공부가 끝나고 함께 저녁을 먹는 시간이면 이 선생님들로 인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또 유머감각은 어찌나 뛰어난지 정말 광대뼈가 아플 정도로 웃게 된다.
떠올리면 항상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는 모임이다. 이런 보물 같은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 것이 너무 큰 행운인 것 같아 감사하게 된다. 함께 공부하며 성장하고 웃음으로 에너지를 얻는 이런 모임을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오래도록 함께 하며 에너지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