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마다 아내와 나는 가족회의를 한다. 가볍게 와인도 곁들이며 허심탄회하게 지나가는 한 해를 돌아보고 맞이할 새 해를 계획해본다. 2013년 말 가족회의 때다. 10년 후의 모습을 생각해보자고 했다. 그러자 아내는 마인드맵이라는 툴을 응용해보자고 했다. 재밌어 보였다. 우리는 10년 후 모습을 마인드 맵으로 그려 보기로 했다. 그리는 방법은 마음속 꿈 하나를 시작으로 그와 연관된 희망 사항을 가지로 이어가며 그리면 된다. 이렇게 마음속 꿈들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아내와 나는 도화지를 펴고 각자의 희망을 가지로 이어 갔다.
"난 사장님 이 될 거야."
"그럼 난 사모님이 될 거야. 그런데 무슨 사업할 건데?"
"그건 10년 동안 천천히 생각해 볼 거야. 그리고 우리 아가들은 튼튼하고 씩씩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되어 있을 거야. 그리고 또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있을 거야."
"우와 좋다!"
우리는 안방 벽에 그 도화지를 자랑하듯 붙여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