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15일 화요일을 걷다

by eyewisdom

비 개인 초여름의 오후, 삼십분 남짓 산책길을 걷다.

늘 걷는 같은 길인데 걸을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건,

그 날의 날씨가 다르고 산책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다르고 내 기분도 다르기 때문일거다.


오늘처럼 천천히 걷다보면 산책길 한 중간쯤에서 지인을 만나기도 하는데

상대도 나도 전혀 꾸며지지 않은 모습으로 서로 모른척 할 법도 하지만 (상대는 그걸 바랐을지 모른다)

이것저것 망설이기엔 늘 내 몸이 생각보다 먼저 반응해 이미 상대를 반갑게 부르고 있으니 어쩌랴.

그래도 늘상 보던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동네 오솔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

희한하게 더 반가워지니 조만간 커피한잔을 약속했다.


단조롭지만 평화롭다.

이 또한 12년 커리어의 무게를 내려놓으니 누릴 수 있는 여유이구나.

누리자, 즐기자.

그래야 다시금 긴 호흡으로 이어갈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 앞에 후회없이 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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