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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Jan 25. 2023

드론의 역습

손자의 가르침 : 攻其無備 出其不意

 

군사용 드론(=무인기)이 화제다! 우크라니아 전쟁에서도, 한국에서도.... 특히 지난해 12월 하순 북한무인기들이 한강을 경유해 서울상공을 휘젓고 다닌 도발로 나라가 온통 시끄러웠다. 용산의 대통령실 부근 비행금지구역 침범여부로 여야의 정치적 공방이 격화됐었고, 군은 두 번 사과했으며 국민들은 불안했었다.  

    

대통령은 격노했고 공세적 대응을 지시해, 군은 무인기 송골매를 북한지역에 보내 정찰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서열 1위 박청천의 해임이 그것과 관련 있다는 설도 있다.     

 

우리 군은 앞으론 북 도발 시 북한지역에 무인기를 보내겠다고 천명하였다. 비교적 값싸고 허접한 북한 무인기를 복제해서 보관하다가 적 도발 시 평양 상공을 정찰할 것이며, 개발 중이던 스텔스 무인기도 금년 중 전력화를 암시하기도 했고, 기존의 육군의 드론봇 전투단도 합참 예하의 합동드론사령부로 확대 개편 한다고 한다.   

    

사실 북한이 무인기를 비대칭 전력으로 선정하고 어쭙잖게 도발을 한 것은 옳은 판단은 아니었다. 그러나 박근혜, 문재인 정권 시절에 북한의 무인기 도발 시 한국군이 수세적 대응을 하여 쏠쏠하게 재미를 본 북한정권은 자신들과 협력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윤정권을 한번 흔들어 보려고 시도했었는데 되치기를 제대로 당한 것 같다.     


우리 군의 향후 대응조치는 적의 약점을 파고든 적확한 군사적 조치다. 적의 도발에 비례성 원칙에 입각하여 공세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고, 복제 드론은 포획되어도 한국 것이라 증명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스텔스 무인기는 대응능력이 확보되지 않아 북의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 군단급에서 운용하는 무인기 송골매

한국이 경제력이나 과학기술 역량이 훨씬 앞선 데다가 공세적 대응을 한다고 하니 북한 당국자들도 곤혹스러울 것이다. 만약 한국이 복제 드론이나 스텔스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낸다는 데 북에서는 어떻게 대응을 할까 상상해 본다.      


휴전선부터 평양까지 주요 지역 곳곳에 저고도 탐지레이더를 배치하거나 대공감시병 수천 명을 경계병으로 운용해야  예산이나 이 여기에 묶이게 되는 것이다. 만일 경계에 실패해서 주석궁이나 영변 핵시설이 한국이 보낸 무인기에 촬영당한다면 얼마나 국가적 망신일까?


이를 막으려면 길목마다 대공화기나 전투기로 요격하거나 레이저나 재밍장비들 구입해 운영해야 하는데 이것 역시 많은 비용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북한이 무모하게 드론으로 다시 도발을 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북한군의 약점을 파고들며 그들의 의표를 찌르는 역습으로  첨예한 남북 대치상황에서 드론전에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평가된다. 드론의 역습이 성공한 것이다.


사실 이건 이미 오래전 최고의 병법가로부터 가르침이 있었다. 손자병법의 攻其無備(공기무비) 出其不意(출기불의)가 그것이다. 전쟁을 잊고 정치권에 길들여져 우유부단한 군이 오랜만에 그 가르침을 조금 실천한 것 같다. 


군의 조치를 평가할만하다. 走馬加鞭(주마가편)의 심정으로 후배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 1始計(시계) 攻其無備(공기무비), 出其不意(출기불의) : “적이 태세가 갖추어지지 않을 때 공격하고, 전혀 뜻하지 않는 곳을 노려야 한다는 뜻으로 손자 용병술의 요체 중 하나다.


* 走馬加鞭(주마가편) :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기’라는 속담으로 힘껏 하는 데도 더 잘하라고 격려하고 권장하는 것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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