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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Jan 27. 2023

드론봇을 아시나요?

밀리터리 마니아들이나 최근에 국방의 의무를 이행한 분들은 익숙한 용어지만 대부분 국민들은 생소할 것이다.


드론봇(Drone-bot)은 드론(Drone)과 로봇(Robot)의 합성어인데 과학기술군을 지향하는 육군이 드론과 로봇을 미래의 핵심적 전투수단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만든 용어이다.      


육군에는 드론봇 전투단이라는 부대가 있는데 장병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는 부대로 알려져 있다. 병사는 드론병 또는 부사관은 드론부사관, 장교는 정보장교가 보임된다고 하며, 젊은이들의 선호도가 무척 높아 드론병 입대 경쟁률이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2018년 지상작전사령부 지상정보단 예하부대로 창설된 드론봇 전투단(단장 대령)은 휘하에 정찰대대, 특임대대, 전자전대대, 로봇중대가 편성되어 임무수행 중이다.      


그러나 20189.19 남북 군사합의로 전방 접경지역에 활동이 제한되므로 후방지역에서 소극적 훈련, 정비, 연구 위주로 운용되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연말에는 5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한 무인기가 수도 서울을 휘젓고 다닌 도발건으로 나라가 발칵 뒤집혔을 때 수면 위에 떠오른 부대였다. 이 사건으로 정치판은 시끄러웠고, 군이 두 번이나 사과했으며, 국민들은 불안했다.  

  

이에 군은 드론봇 전투단도 합동 드론사령부로 확대개편시키며, 북한 드론을 복제한 드론과 스텔스 드론을 만들어 공세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천명했다.


그 외에도 다양하게 연구 중이던 드론의 군사력화가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예견된다. 북한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꼴이 되었다. 과학기술과 경제력이 훨씬 강한 우리를 자극시킨 것이다.

우크라니아 전쟁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이미 군사용 드론(무인기)은 현대전에서  핵심 전투수단이 되었다. 드론의 능력과 발전 가능성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드론은 강자(부자)만의 무기는 아니다. 기존의 전투기 등 주요 전투장비에 비해 훨씬 적은 돈으로 만들 수 있으며 높은 사양이 아니라도 각각 제 몫이 있다. 군사 선진국이라 할 수 없는 이란이나 튀르키예가 만든 무인기가 우크라니아 전쟁에서 크게 활약하는 것을 보면 빈자의 폭격기란 말이 쉽게 이해된다.

     

튀르키예는 한국보다 과학기술도 뒤떨어지고 출발이 늦었는데 요즘 무인기로 주가를 올린고 있으며, 이란은 드론 항공모함을 운용 중이다. 이러한 드론봇은 무인전투기, 함정, 탱크 등 핵심무기도 무인전투체계로 발전되고 있으며, 또 그것들은 군집드론 개념의 MUM-T 유무인 복합체계로도 진화하고 있다.      



한편 로봇은 어떤가? 최근 나토국가들이 우크라니아에 대규모 전차를 지원한다고 발표하자 러시아는 그에 맞서기 위해 전투로봇을 투입하겠다고 한다. 실현된다면 전쟁의 패러다임을 깨는 또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다. 한국군도 비슷한 무인 전투로봇과 다목적차량을 시험 중이라 한다.      

로봇이 전장에 주역이 되는 시대가 도래한다면 전 세계에서 산업로봇 보유율이 1(제조업 노동자 1명당 531)인 대한민국이 군사용 로봇강국 그룹에 속할 것임은 분명하다.


바야흐로 우리가 어린 시절 공상영화나 만화책을 보며 상상했던 로봇이 인간과 대적하는 로봇전쟁의 초입에 들어선 것 아닌가 모르겠다.  


필연적으로 대두되는 문제는 무인전투체계하 전쟁의 윤리 문제다. 무인전투체계가 적군과 아군, 민간인을 완벽히 구분할 수 있나? AI의 판단에 따라 사격명령이 내려지나? 로봇에 의해 사람이 죽는다면 공상만화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닌가? 그런 것 무시하고 능률 - 승리만 따져? 인간의 존엄성은?     


핵무기가 등장했을 때 고민했던 전쟁윤리 문제를 또다시 마주치게 된다! 이것이 어떻게 정리가 될지 궁금하다! 제네바 협약을 수정해야 하나?    

 

* 제네바 협약 : 1949년 채택된 전시 민간보호, 병상자, 포로에 관한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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