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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Feb 03. 2023

미끼 드론은 어떨까?

북한 군사용 드론(무인기) 도발로 온통 시끄러웠던 드론 뉴스가 조금 잠잠해졌다. 


정치인들이야 정략적 목적에서 떠들어 대는 경향이 있는지라 그렇다 치고 군은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우크라니아 전황도 그렇고 한반도 안보상황도 심란한데 그래도 잘되겠지?     

 

사실 북한이 이번에 도발을 한 드론은 조악한 수준이지만 그렇게 단순히 볼 사안이 아니다.


우크라니아 전쟁에서 보듯이 드론이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꾼 수단으로 본격적으로 등장했기에 더욱 그렇다.      

전쟁은 파괴의 신이자 창조의 신이다. 창조의 신은 시대를 앞선 자에게 게임체인져를 보내 상대 군을 마비시키고 파괴하여 승리를 차지했다.      


대몽골 시대에는 등자(鐙子, 말안장에 걸린 발걸이)와 육포가, 1차 세계대전 때에는 탱크가, 2차 대전시에는 항공기가 그 역힐을 했었는데


바야흐로 드론이 2020년대 전쟁의 게임체인져로 등장할 것 같은 예감이다. 

   

드론이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꿈은 물론 전투체계의 확장성도 무궁무진하다.


군집드론 개념의 MUM-T 즉 유무인 복합체계로도 진화하고 있다. 곧 가시화될 것이다.


한국군도 꽤 오래전부터 무인기에 관심이 있었으나 꾸물대다가 이번 북한 무인기 사태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무인기개발 및 운용에 박차를 가할 것 같다.      


도발직후 북 무인기를 복제한 복제드론을 만들어 공세적으로 운용한다고 밝혔다.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평가되는  중고도 무인정찰기(운용고도 14km, 탐지거리 100km, 스텔스, 정찰 및 공격) 이미 양산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벌써 UAE 등 여러 나라가 이 무인기에 관심이 높다고 한다.      

우리가 북한보다 월등한 경제력과 과학기술을 가졌기에 이 분야 경쟁에도 우위에 설 것이다.


그러나 국가자원은 유한하기에 무인기를 소모품처럼 무한정 사용할 수 있도록 확보, 유지하기는 버겁다.


비용도 만만치 않고, 관리도 어렵다. 그래서 아이디어인데 미끼드론은 어떨까?”란 조금 생뚱맞은 생각을 해보았다.  

   

상업용 드론을 이용해 적을 기만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에는 수많은 민간 드론이 있다.


레저용, 농업용, 촬영용 등 보유수량 파악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다. 얼추 10만 대는 넘는다 한다. 이 드론을 유사시 동원해 군사작전에 이용하는 것이다.

민간드론을 군사작전에 바로 활용하기에는 여러 측면에서 제한된다.


그러나 군용 드론을 투입하기 전 민간드론을 먼저 적진으로 보내면 적이 레이다를 비추거나 사격을 하게 되면 적의 위치를 파악해 후속하는 군사용 드론이 공격을 하거나, 항공기나 포격으로 적을 격멸하는 방식이다.


값싼 상업용 드론을 미끼 역할을 하게 운용하는 것이다.   

   

긴박한 전투상황속에서 적이 알 수 없는 드론을 발견하면 민간용인지 군사용인지 식별도 쉽지 않아 혼란을 줄 수 있고, 적은 기도가 노출되었다는 판단에 대응(사격이나 레이다 가동)하면 위치가 실별된다.


적을 교란하고 적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적시에 얻는 것이다.      


 정주영 현대회장이 서산 방조제 물막이 공사시 대형유조선 이용한 사건처럼 미끼드론이 좀 황당해 보일지 몰라도 유사시 민간자원을 잘 이용해 적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유인 격멸할 수 있다면 이게 꿩 잡는 매 아닌가?      


발상의 전환으로 혁신을 가져와 위기 극복의 전기가 됨은 역사에 많은 사례가 기록되어 있다. 전투는 군용 전투장비만으로 싸우는 게 아니다!     


* MUM-T(Manned-Unmanned Teaming) : 유무인 복합 운영체계. 사람과 로봇/무인기/무인함 등이 하나의 팀으로 묶어서 운용하는 전투체계로 육, 해, 공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연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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