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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Jun 26. 2023

워커힐 & 워커라인

서울 광진구 아차산 기슭 한강이 잘 보이는 곳에 그랜드 워커힐 호텔이 있다.     


여기서 Walker Hill , 워커의 언덕은 그곳의 특정한 지역의 지명은 아니었고 1963년 그곳에 지어진 호텔이름으로 붙여진 것에서부터 유래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일대를 워커힐로 인식하고, 요즘엔 도로명주소에 워커힐로가 있기는 하다.     


Walker6.25 전쟁 때 미 8군 사령관(중장)의 이름이다. 국군과 유엔군을 지휘하여 낙동강 방어선을 결사적으로 지켜냈고 반격에 성공한 대한민국의 은인이다.      

장군은 한창 전쟁 중이던 195012월 의정부 부근에서 전방시찰 중 교통사고로 아깝게 유명을 달리하셨는데 그분을 기리는 뜻에서 호텔 이름을 워커힐 호텔로 우리 정부가 명명하였다.


북한의 기습남침에 서부전선이 와해되고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당한 뒤 국군은 지리멸렬 후퇴를 거듭했다. 긴급히 투입한 미군은 오산과 대전에서 적과 교전에서 패퇴하였다.   

  

속절없이 밀려서 후퇴한 국군과 미국 본토에서 증원된 미군은 대열을 정비하여 7중하순 극적으로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하였으나 북한군의 총공세에 바람 앞의 등불 신세였다.      


이때 워커 8군사령관이 STAND or DIE 후퇴는 없다라고 독전하며 격전을 치른 곳이 워커라인(Walker Line)이다.    


동에서 포항부터 안강, 기개, 칠곡, 왜관의 유학산까지 방어에 유리한 산악지역을 연하고, 서편으론 낙동강을 연한 선으로, 일명 낙동강 방어선이라고도 불린다.      

우리 국군과 미군들이 그 선을 목숨으로 사수했다. 포항지구 전투, 영천지구 전투, 다부동 전투, 낙동강 돌출부 전투, 창녕지구 전투, 마산지구 전투 등 절박한 상황 속에 힘겹게 워커라인을 지켜냈다.     

 

그 덕분에 시간을 번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할 수 있었다.     


최근 그 낙동강 방어선 격전지였던 칠곡의 한 중학생이 유튜브를 통해 워커장군의 일대기를 보고 교과서에도 배우지 못한 내용이지만 내가 사는 지역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구한 영웅인데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학교 친구들에게 알리고 칠곡군청 홈페이지에도 호소문을 보냈다.     


이 어린 학생의 작은 나비짓이 반향을 가져왔다. 칠곡군에서 이 장군의 흉상제작해서 군청 호국평화 기념관에 설치하기로 했고, 왜관의 캠프 캐럴의 미군들도 모금에 참여하였으며, 이를 알게 된 경북 미스코리아 선발전에 출전한 누나들의 예쁜 응답도 있었다.     

전쟁은 끝났지만 완전한 평화는 아직 요원하고, 휴전이 된 지 어연 70!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갈수록 약해진다고 걱정들인데 정말 흐뭇한 소식이다.      


전쟁 발발일을 앞두고 벌어진 유쾌한 소동이었다.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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