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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May 11. 2023

신비롭고 위대한 어머니의 몸

예전에 집에서 출산을 하더 시절, 아이를 낳으면 그 집에서는 대문에다 금줄을 친다. 그 금줄은 사내아이의 경우 새끼줄에 숯덩이와 빨간고추를, 계집아이의 경우 작은 생솔가지와 숯덩이를 간간이 꽂는다.   

   

대체로 금줄을 세 이레(3주일) 동안 친 뒤 거둔다. 그기간 동안은 외부 사람을 집안에 들이지 않는다.  

    

외부 사람이 집안에 들면 부정을 탄다고 했는데, 사실 산모와 갓 태어난 아기의 감염을 피하기 위함이다.   

   

이 금줄을 쳤던 조상들의 지혜에서 신비롭고 위대한 어머니의 몸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사람의 장내에서 활동하는 세균과 관련이 있다.     


장년이 된 뒤로 청국장이나 유산균이 장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고 관심이 있었지만


채소류나 잡곡, 해조류 등 섬유질을 먹고사는 장내세균이 면역력 조절로 아토피예방하고, 오메가-3 같은 필수영양소를 공급하며, 우울증이나 ADHD를 예방하는 신경전달 물질을 합성하고, 비만 예방에 도움을 주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장내세균이 활성화되면 활발한 장운동과 장에서 영양분 흡수를 돕고 황금색 숙변이 만드는 건강지킴이라 한다.      


이렇게 중요한 장내세균이 출산 직후 신비롭게 어머니로부터 아기에게 전달되는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율을 느꼈다.


모유수유를 한 건강한 사람들의 장내세균(1,000여종, 100조 마리)은 자신의 어머니로 부터 받기에  어머니의  장내세균과 거의 같다 한다.


출산직후 아기가 어머니로부터 세균을 전달받는 신비로운 과정은 아래와 같다.     


산모가 산통이 심하게 오면 몸이 무저항 상태(면역기능 미작동)로 변하기 시작하고, 장내세균은 혈관을 타고 유방으로 이동을 한다.      


아기가 젖을 먹으면 산모의 몸에 있는 장내세균들이 아기에게 전달되며, 과정은 1주일 정도면 거의 완료된다고 한다.      


초유를 먹은 그기간에는  아기의 위에도 위산이 나오지 않아 세균들이 안전하게 아기의 장까지 이동한다고 한다.     

 

세균이 이동하는 1주일 동안 산모의 몸은 무저항상태(면역력)가 된다. 만약 이때 유해한 세균들이 몸안에 들어오면 패혈증이 될 수도 있다.


목숨을 걸고 장내세균을 아기에게 넘겨주는 위대한 어머니의 몸인 것이다.   

   

제왕절개의 경우 산모의 몸이 인지하지 못해 정상분만의 1/3 정도 밖에 전달이 안된다 하며, 진통 후 제왕절개시에는 2/3 정도라 한다. 어머니의 몸이 본능적으로 알고 반응하는 것이다.    

 

이렇게 어머니의 초유로부터 받은 장내세균은 평생 아기의 몸에 생존하나 유산균이나 다른 경로를 통해 유입된 세균의 생존은 그렇지 못하다 한다.


초유와 다른 경로의 장내세균은 영주권과 워킹홀리데이 차이 정도로 비유 할 수 있다.


출산 직후 자신의 장내세균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기에게 보내는 참으로 신비롭고 위대한 어머니의 몸! 혹시 이것이 본능적인 모성애의 시원 아닐까?  

   

한없이 포근함을 주는 어머니의 가슴팍이 그립다.전화 한통화 드려야!


*** 장년의 건강 때문에 우연히 발견한 유튜브에서 본 내용 중 장내세균 부분을 참고하여 작성한 글임. 더 관심있는 분은 아래 자료를 참고하기 바람(유튜브 몸을 건강하게 하는 3가지 좋은 습관”: 원자력병원 김민석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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