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냇물 Jun 05. 2023

푸틴은 피로스의 후예인가?

그리스 변방 에피루스의 왕 피로스는 야망을 품고 로마제국에 도전하였다. 모든 국력을 쏟아부어 두 번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으나, 백전노장의 장병들을 잃고 국방력이 쇄진 되어, 결국은 마지막 전투에서 져서 패망하였다.      

이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피로스의 승리는 실속 없는 승리를 의미하는 경구로 사용되는 데, 우리에게는 상처뿐인 영광이란 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상처뿐인 영광1957년에 개봉되어 폴 뉴먼을 유명하게 만든 영화 제목으로 부터 왔다. 그 영화는  20년 뒤에는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으로 로키라는 제목으로 재개봉되어 우리에게 꽤 익숙한 영화다.

비록 이 영화는 우리들에게 잊혀 가고 있지만 로키의 주제곡 Gonna Fly Now(by Bill Conti)는 강렬하게 우리들의 가슴속에 아직도 살아 있다.


하여튼 실속 없는 승리의 위험을 경계하라는 파로스의 승리는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들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교훈이다.


그러면 우크라니아와 전쟁을 벌인 러시아의 푸틴은 어떤가?   

   

그는 20142월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점령, 합병시켰다. 기세가 오른 마초 푸틴은 우크라니아라 본토를 침략하기로 마음먹고 호시탐탐 기회를 모색하다가 2022년 초에 다시 전격적으로 전쟁을 벌렸다. 


파죽지세로 공격을 해 돈바스로부터 드네프르강 동안 주요 지역을 점령하고 크림반도와 연결하였으나,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군의 결사항전에 막혀 1년 반이 되도록 결정적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엉거주춤한 상황이다.      


오히려 수세적으로 몰린상황이다.  동부 교통요지인 바흐무트에서는 힘겹게 승리를 거두었으나 그곳이  고기분쇄기라고 불릴 정도로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아 보인.     


내부의 갈등요인이 드러나고 있으며 전열을 정비한 우크라이나가 공공연히 반격을 벼르고 라스푸티챠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암시하는 언행들이 빈번해진다. 전황이 어렵다는 뜻으로 읽힌다.   

   

우크라니아 영토를 상당히 점령하는 등 전과를 얻었지만 잃은 것이 더 많아 보인다. 푸틴의 리더십에 치명적 상처를 입었고, 국제사회로부터 퇴출되었으며, 경제는 폭망직전이다.


세계 2위의 군사력 실체가 발가볏겨 졌다.  땡크가 부족해 6.25전쟁 때 사용했던 T-54도 창고에서 꺼내 전장에 투입할 정도다.

   

사실 세계에서 일 핵무기를 많이 보유한  국가가 아니 없으면 바로 반격을 당해 모스크바 수성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푸틴의 결정적 승리는 어렵고, 상처뿐인 실속 없는 전쟁으로 끝날 것 같다.  승자의 저주이론이 적중한 것이다.   


손자병법 제1장에서도 전쟁은 국가의 존망이 달려있는 중대사니 신중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兵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    

 

이 가르침을 새겨듣지 않는 푸틴이 러시아에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지하의 피로스가 혀를 차며 씁쓸한 미소를 지을 것 같다.   

  

이 전쟁이 인류에게 침략전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큰 교훈이 되길 소망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게임체인저가 오고 있는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