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세계의 화약고 중동 이야기
실행
신고
라이킷
9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시냇물
Jan 01. 2025
[중동19] 참 난감한 헤즈볼라
최근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세력은 이스라엘
남쪽에서는 하마스
,
북쪽에서는
헤즈볼라
,
멀리 동쪽에서는 후티반군
이 있다. 그리고
이들 셋의
배후에는 이란
이 있다.
이들이
테러, 로켓공격, 납치 등으로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뉴스가 심심치 않았었다. 물론 이들로부터 피습을 당하면 이스라엘은 배 이상으로 독하게 갚아줘 중동이 시끄러워지곤 했다.
그런데 이중에 이름만 들어도 섬찟했던 그 헤즈볼라가 요즘 조용하다! 웬일인가?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중동의 린치핀
시리아의 갑작스러운
붕괴가
가장
결정적
이다. 헤즈볼라가
망연자실 넋을 놓고 난감하게 급변하는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기반을 둔 시아파 이슬람주의 정당, 무장단체
이다. 정식명칭은
'레바논 이슬람 저항을 위한 신의 당'
이다.
1983년 레바논 내전 중
이란의 지원 속에 민병대로 출발
했다가 2005년 연정내각에 참여한 후,
2019년 총선에 집권을 하였고, 2023년에는 집권을 연장
하였다.
***
정당이 무장단체?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한 신정체제를 지향하는 중동 이슬람국가에서는 흔하다. 특히
종파 연합국가
인 레바논에서
마론파가 군사령관을 담당하기에
시아파 헤즈볼라는 대항세력으로 별도 군사조직을 운영한다.
헤즈볼라의
활동목표는 우파 무장단체의 범죄를 심판,
이슬람 정권 수립,
이스라엘 파괴 및 존재자체를 제거
하는 것이다.
병력규모는 정규군 4.5만, 예비병력 1.5만 명으로 미사일, 로켓 등의 중무장까지 하였고,
자살특공대 '이슬람 아말
'은 유명하다.
헤즈볼라의 군사력 수준은
레바논
정규군에 필적
하며, 세속적 언행으로 전 국민의 35%인 시아파 주민들은 물론 타 종교의 신자들로부터도 적지 않은 지지를 받아
레바논 정파 중 헤게모니
를 쥐고 있다.
이들은 주로 베이루트와
레바논 남부에 기반
을 두고 활동을 하며,
이란으로부터 많은 군사, 재정적 지원(매년 10억 불 이상)
을 받아 무장세력의 역량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이스라엘에 도발한다.
그러다가 23년 9월
무선호출기 폭발사건
으로 수천여명의 헤즈볼라 대원이 피해(사망 12명, 부상 2,750명)를 입었으며,
최고 지도자 2명
의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연이어 사망
해 치명적 타격을 받았다.
결국 조직을 수추리고, 전열을 정비하려는 의도에
이스라엘과 60일간 휴전협정을 맺었지만
소소한 교전은 아직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24년 12월 시리아의 상황이 급변하였다. 상비군 30여만 명이나 보유한 시리아가 불과 3~4만 명의 반군에게 2주 만에 붕괴되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이 사태는 헤즈볼라 입장에서는 서로 도와주었던 파트너 시리아 군의 붕괴도 문제지만, 든든한 후원자 이란의 지원이 단절되는 것으로 더 치명타가 되었다.(시리아에 500억 불, 헤즈볼라에게 연간 10억 불)
*** 이란이 시리아 영토 경유없이 레바논 지원은 매우 제한됨
이란은 최근 교전으로 대 이스라엘전 수행 능력부족을 실감하였고, 장기적 경제제재에 따른 국민의 피로도 증가와 시리아 상황반전(반 이란 정권탄생과, 시리아 통로 폐쇄)에 따라 헤즈볼라를 지원하기 어렵다.
헤즈볼라도 리더십 문제, 무선호출기 사건으로 조직 와해 등으로 내부역량도 매우 미흡해 당분간 공세적 활동을 하기 힘들다.
1983년 레바논 대사관 폭발사건과 미군 막사 폭탄테러로 기세를 올리며
40여 년 동안
반미, 반이스라엘 무장투쟁을 선도했던 헤즈볼라에게 최대 위기가 왔다.
위기를 맞은 이란이 미국에게 어쩔 수 없이 현실적 타협(핵폐기, 이스라엘 관계개선)을 하면 레바논의 난폭자 헤즈볼라도 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난감한 상황은
레바논에 평화의 서막이 열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헤즈볼라를 비롯한 모든 민병대는 정규군으로 편입하고, 이스라엘과 관계개선을 한다면...
중동의 파리 베이루트에 관광객이 다시 돌아오고 다종교 연합국가가 평화롭게 사는 레바논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중동의 세력균형이 무너지고 새 질서가 수립될 절호의 찬스다. 서로를 인정하고 조금 더 양보해야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하다.
가진 자(미국과 이스라엘)들이 더 많이 양보를...
keyword
이스라엘
이란
레바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