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보츠와나란 국가를 아시나요?
'부시맨'의 나라로 기억되는 이 나라는 국토면적이 대한민국의 6배(절반은 사막)나 되지만 인구는 270여 만 명 정도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연접해 있는 내륙국가다.
이 나라를 온 세계인들이 기억하게 된 것은 영화 '부시맨'과 '왕자의 금지된 사랑' 때문일 것이다.
*** 영화 '부시맨' : 칼라하리 사막에서 원시생활을 영위하던 순진무구한 '부시맨'이란 인종들이 문명인들을 만나며 벌어진 해프닝을 유머스럽게 그린 코미디 영화(1983년 개봉)
19세기초 영국의 보호령이었던 시절 이 나라는 자치권을 가진 왕(부족장)이 통치하였는데..
왕이 갑자기 병사하자 어린 왕자 카마(4살)는 왕위를 계승한 후 삼촌에게 국정을 맡기고, 선진교육을 받으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런던에서 교육 중 백인 여성 루스를 한 선교회 댄스파티에 만난 뒤 사랑을 하고 결혼을 약속하였다. 그녀와 '금지된 사랑'을 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대영제국 백인여성이 어떻게 흑인과 결혼하느냐고 아우성이었고, 본국에서는 부족장이 어떻게 다른 종족의 여성과 결혼하느냐고 아우성이었다. 그러나 이 커플은 용감하게 비밀결혼식을 올렸다.
귀국해서 간신히 부족을 설득시켜 왕의 지위를 유지한 후 남은 공부를 마치기 위해 런던으로 돌아갔으나, 이웃의 강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세계적인 인종차별 국가)의 반발과 영국정부의 야합으로 왕의 지위가 박탈되었다.
카마부부는 1951년 본국에서 추방되어 영국으로 갔다. 그러나 이런 인종차별 정책으로 주변국들의 비난을 받은 영국은 카마부부를 개인자격으로 귀국을 허용하였다.
귀국 후 그는 결혼과 추방과정을 통해 독립의 절실함을 느껴 1961년 배추날랜드 민주당을 창당했고, 1965년 선거에 압승해 영국보호령 아래 총리가 되었고, 이듬해에 나라 이름을 보츠와나로 바꾸어 독립을 했고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 1966년 영국여왕은 그에게 대영제국의 기사작위를 하사했고, 그의 러브 스토리는 2016년 "A United Kingdom" 이란 영화로 제작되었음.
그는 1980년 임종 시까지 보츠와나 대통령으로 일했다. 그가 매진한 일은 국민통합과 경제건설이었다.
그 덕분인지 국토의 절반이 사막이고 자원빈국이며, 독립 시 포장도로가 12km, 1인당 소독 60$의 나라가 이제는 아프리카 상위권 국가로 도약하였다.
그리고 이 나라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종족갈등도 거의 없고 민주적 선거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등 정치적으로도 매우 안정된 국가가 되었다.
*** 2023년 기준 1인당 GDP 7,758$(아프리카 53개국 중 5위), 민주주의 지수 7.73(아프리카 2위)
'24년 총선에서는 야당이 승리했고, 현 집권 민주당 소속의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고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약속했다. 초대 대통령이 길을 잘 닦아 놓은 덕분으로 여겨진다.
인종의 깊은 편견과 국경을 넘은 위대한 '사랑의 힘'이 그 원천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