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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Apr 11. 2022

의문의 1패를 당한 나이아가라 폭포!

남미의 이과수 폭포 방문기

페루의 맛추핏추, 볼리비아의 소금호수, 브라질-아르헨티나 국경의 이과수 폭포가 남미 여행의 3Hot Spot으로 손꼽힌. 이과수는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도 알려져 있다.     

 

세 곳 나름대로 여행자들을 매료시킬 가치와 매력을 가진 Hot Spot으로,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방문도 많아졌다. 그중 소금호수와 맛추핏추는 높은 고도의 험지라 건강상태 등 여행에 제한이 있지만 온화한 날씨와 평지에 위치한 이과수 폭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과수는 파라과이 원주민들의 언어인 과라니어에서 유래하는 데 ’, ‘과수경탄할 만큼 크다는 의미다. 실제 폭포의 넓이가 2.7km이며 폭포의 물줄기가 270여 개나 된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수량이,  빅토리아 폭포는 높이가 가장 높지만, 이과수는 폭포의 면적이 제일 넓다.


이과수 폭포의 핵은 길이 700m, 150mU자형 폭호(폭포 아래 형성된 웅덩이)로 이과수 강물의 절반이 쏟아져 내리는 악마의 목구멍이다. 1분을 바라보면 근심을 잊지만 30분을 바라보면 영혼을 빼앗긴다는 곳이다. 그리고 폭포 아래에서 폭포 안으로 돌진하는 보트 투어는 비산하는 거센 폭포수의 물세례와 굉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과수 투어의 절정을 맛본다.     

이 폭포는 브라질 아열대 지방에서 발원한 이과수 강이 피라나 고원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데 폭포 일대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지대에 있다. 원래는 인접한 국가인 파라과이 영토였었는데 패전의 대가로 두 국가에게 빼앗긴 억울한 사연이 있다.    

        

한국인에게 조금 생소한 파라과이는 2009U-20 월드컵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룬 한국팀이 8강전에서 3-0으로 격파한 나라로 우리에게 기억되는 나라다. 1811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하였고 비록 내륙국가였지만, 마테차 수출 등으로 부자나라였으며, 꽤 큰 군대를 보유한 남미의 강국이었다.  

    

그러나 항구가 없는 내륙국가로 한계를 느껴 이과수 폭포가 경유하는 라플라타강 통제권을 빌미로 브라질과 갈등을 벌렸고, 그러자 브라질은  아르헨티나 및 우루과이와 함께 3동맹을 맺고 1865년 파라과이에 대항하여 전쟁을 였고 동맹군들이 압승을 하였다.   

        

전쟁에 완패한 파라과이는 이과수 폭포 지역을 포함하여 국토의 40%를 넘겨주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고 오늘날도 조그마한 내륙 국가로 전락하였다. 승전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나누어 먹기로 이과수 폭포도 적절히 배분하였다.      

     

폭포 일대를 20% 브라질, 80%의 아르헨티나로 나누었지만 브라질 쪽이 악마의 목구멍을 포함한 요지를 차지하여 두 국가가 균형을 맞추었다. 이과수 폭포 부근의 국경선을 자세히 보면 너무 억지스럽다.    

 

그리고 두 국가 공히 이 폭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고, 수많은 관광객들을 받아들여 막대한 관광수입을 거두고 있으며, 이에 비해 나라가 위축된 파라과이는 탄식을 하며 자신의 조상 탓을 하고 있을 것이다.  

      

국제관계의 냉엄한 현실도 목도할 수 있지만, 이과수 폭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대표되는 이 폭포의 장관을 본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이 나이아가라 폭포는 어쩌면 좋아!(Poor Niagra)’ 탄식을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잘 있던 나이아가라 폭포가 의문의 일패를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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