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범람되는 컨텐츠들속에서..
제주도에서 살다보니 사람도 아날로그화가 되간다. 느림의 미학이라고 해야하나? 육지에서 살때는 강한 도파민에 휩싸여서 언제나 남보다 한발 앞서 투자하고 뭐든지 빠릿하게 정보를 얻어서 분석하는 삶을 살다가 코로나를 피해서 제주도로 내려와 살게되니 이것이 삶의 반환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Chatgpt 를 시작으로 수많은 인공지능 툴이 생기고 사람들은 저마다 극효율,극시간절약으로 대량의 컨텐츠를 뽑아내기 바쁘다. 쓰레드를 한번 쭉 보면 인공지능 툴로 원하는 모든 컨텐츠와 업무 효율화를 강조하는 내용의 셀럽들이 도배를 이루고 있다. 바쁜 호흡을 더 빠르게 해준다는 도구의 범람속에서 저마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도착점은 똑같은 컨텐츠들이 범람하고 있다.
효율성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비효율성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의 생각은 사랑이다.
효율의 반대는 사랑.
왜 그럴까? 효율은 기능주의적 측면으로 인간의 뇌를 변화시킨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면 인간의 뇌는 사랑의 영역을 잃는다. 사랑이라는 것은 효율과 비효율을 모두 포함하는 상위개념이기 때문이다. 효율은 시간과 자원의 미래가치를 현재에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비효율의 모든 측면을 제거한다. 즉 일방적으로 대상을 향해서 무엇인가를 주는 것이 아닌 계산가치에 의해서 빼오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아날로그의 삶은 사랑이다. 효율과 비효율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것은 내가 지속적인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내 마음을 나의 리듬에 맞추어서 꾸준히 주는 것을 말한다. 즉 모든 과정이 나의 마음이 들어간것이 바로 사랑이다.
왜 수제품이 공산품보다 비쌀까? 그것은 생산자의 정성과 노하우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한 비효율적 작업을 위해서는 과정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안된다. 수많은 공산품에서 수제품이 가치를 더하는 이유다.
삶이 디지털화되고 인공지능으로 범벅이 되더라도 결국은 아날로그적 삶이 가치를 재창출할수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사색, 독서, 자연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아닐까?
쓰레드를 쭉보다가 쭉정이만 보이는 느낌이 든다. 빠르게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할때 언제나 결국 제일먼저 무엇인가를 잃는 것은 세상의 이치인거 같다.
나는 나의 아날로그적 삶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