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넘어서..
나는 어싱을 한다. 매일한다. 어싱이 뭐냐면 맨발걷기이다. 제주 시골마을에 살다보니 바다가 걸어서 5분거리다. 왜 하냐면 밥먹고 배가 불러서 하다보니 습관이 되었다. 최근 어싱열풍이 불면서 사람들이 산이며 바다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사람이 엄청 늘었다고 한다. 문득 '그들이 어싱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건강에 좋고 피로회복도 되고 모든 부차적인 이익이 있기때문에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루를 살면서 의식적으로 하는 것도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거의 대부분 자동화된 루틴에 따라서 행동한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무엇을 할때는 효용성, 쾌락을 따져보고 한다. 루틴한 행동을 할때는 무의식적으로 한다 . 매일 똑같은 루틴에 감정을 부여하면 그 루틴은 깨지게 마련이다.
오늘 아침에 어싱을 할때 '아 이게 무슨 이득이 있지?'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니 갑자기 하기가 싫다. 내가 지금 몸이 아픈것도 아니다. 어싱을 하고나서 발을 씻고 닦는 것도 귀찮아졌다. 효용성을 생각하는 순간 생각은 최소한의 행동을 하도록 명령한다. 몸안의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우리 뇌는 최대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게 만든다.
효용성이라는 단어. 혹은 효율성이라는 단어는 행동을 규제하게 만드는 마법의 단어다. 모든 행동에는 에너지가 소비된다. 그래서 최소한의 행동을 하도록 한다. 글을 쓰는 것? 이것이 나에게 주는 이득이 무엇일까? 사람들이 내글을 본다고 내가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그러면 글쓰기가 싫다. 언제나 효용성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것 그리고 그러한 행동이 많아지는것 이것이 행복의 첫 원칙이다.
취미생활을 할때 그것이 주는 경제적 효용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모든 행동이 그러한 경제적 효용성에서 벗어날때 행동이 주는 참의미를 느끼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바로 그러한 시점에서 행복감이 든다. 이것을 충만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효용성이 없지만 무엇인가를 하고 나면 뿌듯한 느낌. 그래서 우울증 환자에게는 반드시 걸으라고 하고 끊임없이 행동하라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제주도에 살면서 부지런히 낚시를 하는 육지사람이 있다. 그냥 마트가서 싼 수산물 사먹으면 되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봄 답이 나온다.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장비며 시간이며 미끼며 자기가 잡는 물고기보다 몇배의 돈과 시간이 들어간다. 하지만 그것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즉 시간을 충만하게 채우는 행동 그 자체만으로 행복해지는것이다. 오늘 하루를 끝내고 누워서 충만했던 행동의 기쁨이 얼마나 있었는지를 생각해보자. 효용성이라는 잣대로 행동을 했다면 거의 한게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시간을 충실하게 채우기 위해서 무언가를 했다면 뿌듯함이 든다. 그것이 행복의 시작점이라 생각한다.
시골에 살면 모든 것이 격리되고 사람의 행동반경이 엄청나게 줄어든다. 그러한 환경에서 루틴을 만들면서 비효용성 행동과 효용성 행동이 적절하게 범벅되어서 24시간을 온전히 쓴다면 그것은 하루를 제대로 살았다는 느낌이 든다.
효용성을 버리고 행동하자. 이것이 제1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