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카이스트 입학생을 뽑는 입학처장이라면 어떤 기준으로 인재를 선발할 것인가?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연구팀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자질도 선발 기준 중에 포함될 것이다. 리더의 자질 중 하나는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판단력, 문제 인식과 해결능력, 팀원이나 지도교수와의 소통능력도 중요한 자질이다. 이번 문제는 뽑는 사람에게 감정이입해 보면 구조적 사고력보다는 인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또한 구조적 사고 능력을 요하는 작업이다.
(1번) 문제는 업무수행 시 우선순위를 묻는 것이다. 우선순위를 정할 때 기준은 '무엇이 더 중요한가?'와 '무엇이 더 시급한가?'이다. 지문에 시간이 여러번 나오는 것으로 보아 글을 읽으면서 '시간의 순서'와 관련된 문제를 예측해 볼 수 있다. 문제를 먼저보고 지문을 보는 경우라면 나열된 시간을 정리해보면 좋다.
- 5월15일 오후 8시: 계약 버스 출발시간
- 5월13일: 건설공사로 당초 가기로 한 야외천문관측소에서 시립천문대로 변경
- 5월13일 오후 5시: 단톡방에 알리고 총무에게 버스 계약 취소 지시
- 5월14일 오후 4시(현재시간): 총무 포함 2명이 문자확인 못함
버스 계약 취소조건
- 48시간 전 전액,
- 24사간 전 반액(현재시간에 가능한 환불조건)
- 24시간 이내 환불 불가.
당신이 정수라면 지문 내용 중 우선순위를 정할 때 다음과 같은 옵션으로 나눌 수 있다.
가. 무엇이 더 즁요한가?
동아리 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휘원들이 모두 천문관측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나. 무엇이 더 시급한가?
현재 시간을 고려할 때 버스 전세 계약을 취소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정수 입장에서 보면 일단 시급한 일을 먼저 처리하는 게 좋다. 출발시간(15일 오후 8시)까지는 28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버스 계약을 취소하고 총무와 다른 한 회원을 찾아 관측 장소가 바뀐 사실을 알리면 된다.
(2번) 문제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묻는 질문이다.
관측장소를 바꿔야 하는 문제의 원인은 야외천문관측소에서 발전소 건설공사로 관측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관측소 방문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했어야 했다.
(3번) 문제는 소통에 관한 문제다.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도 일부 포함돼 있다.
동아리 회장으로서 정수는 문제를 인식한 즉시 안지원 선생님께 보고하고 같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안 선생님이 신혼여행 중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과, 전세 버스 계약 취소와 단톡방에서 문자를 보지 않은 회원 2명에게 사실을 알리는 게 시급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일단 두가지 문제를 해겷하고 선생님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후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는 게 좋다.
지문을 읽으면 일단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은 '제설작업은 성차별적인가?'이다. 그리고 남은 대부분의 지문은 남녀간의 이동방식과 이유에서 차이가 있다는 내용이다. 차이에 관한 내용이 나모면 일단 머릿속에 범주별로 정리를 하는 게 좋다. 펜으로 지문에 나름의 방식대로 표시를 하는 것도 좋다.
1. 이동방식을 기준으로 한 제설착업의 성차별적 요소
가. 남자: 자동차
나. 여자: 걷기, 대중교통
2. 이동이유를 기주으로 한 제설작업의 성차별적 요소
가. 남자: 출퇴근
나. 여자: 줄근길 무급 돌봄 노동(자녀 학교 데려다주기, 노인가족 법원 데려다주기 ), 퇴근길 장보기
(1번) 젠더 감시단이 제설작업에 성인지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한 이유는 남녀간에 이동방식과 이동이유가 다르기 때문이다.
(2번) 현재 제설작업 순서는 주도로-인도-자전거도로 순인데 이는 여성이 주로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남성보다 이동 횟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차별적이다. 주도로부터 재설작업을 하는 건 자동차를 운전하는 남성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여성 입장에서 모두 우선순위에 부합한다. 하지만 여성이 이동횟수가 많다는 점, 지하철 등 버스 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가 많고 자녀나 노인 부모 돌봄을 위해 걷는 이동시간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부터 제설작업을 하는 게 합리적이다.
(3번) 문제는 시뮬레이션을 통한 문제해결 능력을 본다. 중요하게 고려할 사항은 '크리스마스 이브 토요일' 제설작업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성인지적 관점에서 일단 토요일이기 때문에 남녀 모두 출퇴근에서 자유롭다. 학교가는 자녀나 법원에 가는 노인 부모도 없다. 따라서 성인지적 관점을 기준으로 제설작업을 해야할 이유가 크지 않다. 과거 크리스마스 이브에 서귀포 시민의 이동방식과 이유를 분석해 우선순위를 정하면 된다. 가정해 볼 수 있는 건 시내에 나가는 데이트족이 많을 수 있다. 교회에 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주도로부터 제설작업을 해 일단 교통체증을 방지하는 게 우선이다. 다음 인도와 자전거도로 순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