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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이후] 화이자가 고개숙인 엑슨모빌을 세우다?

- 백신 개발 성공소식에 유가급등...엑슨모빌 주가 13% 올라

by 김창익

화이자가 고개숙인 엑슨모빌 주가를 다시 세웠다.


백신 개발 성공소식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코로나19로 석유수요가 줄어들면서 바닥을 치고 있는 엑슨모빌 주가가 12% 이상 급등했다. 석유 수요가 회복되면서 세계최대 정유회사인 엑슨모빌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90% 이상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해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50∼60% 정도만 효과적인 백신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밝혔었다.


90% 이상의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을 40∼60% 낮춰준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홍역 백신(93% 효과)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발표는 독립적인 외부 '데이터 감시위원회'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상 시험에 관해 내놓은 중간 결과로 최종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미국과 해외 5개국에서 총 4만3천5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시험에서 나온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 "감염률 신기록이 세워지고 병원 수용능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경제 재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 세계가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우리가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불라 CEO는 "전세계에 이 글로벌 보건 위기를 끝내는 데 도움을 줄 돌파구를 제공하는 데 한 걸음 가까워졌다"며 몇 주 안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우리가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00년간 가장 중대한 의학적 발전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11월 셋째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올해 안에 총 5천만회 투여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13억회 투여분을 제조할 전망이다.


미 정부와 과학계는 내년 상반기 중 화이자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신 개발 성공 소식에 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폭등한 4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화이자의 백신 개발 성공 소식에 유가가 급등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이날 유가 폭등은 5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그동안 유가를 짓눌러온 최악의 수요 침체를 정상화시켜줄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계획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 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경우 내년 글로벌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가가 급등하자 엑슨모빌 주가가 폭등했다.


이날 엑슨모빌 주가는 12.66%(4.15달러) 오른 36.93달러에 마감했다. 엑슨모빌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장기 석유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아래 신재생 에너지 사업 비중을 늘려가는 것과는 달리 석유 매장량 확보에만 열을 올렸다. 인구증가와 함께 장기 석유 수요 곡선은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 아래서다.

유가가 오르면서 대표적인 석유업체 엑슨모빌 주가가 하루 13% 가까이 급등했다.


이 때문에 BP 주가가 팬데믹 이후에 회복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도 엑슨모빌 주가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엑슨모빌 주가를 강하게 반등시킨 것이다.


화이자가 고개숙인 엑슨모빌을 다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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