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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이란 무엇인가

by 김창익


1.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의 이더리움

이더리움(Ethereum)은 분산형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단순히 암호화폐 거래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네트워크 위에서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을 만들 수 있게 설계된 플랫폼이다. 쉽게 말해, 이더리움은 “탈중앙화된 컴퓨터” 같은 역할을 하며, 인터넷에 새로운 금융·서비스·게임·자산 거래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2. 이더(ETH)라는 토큰

이더리움 네트워크 안에서 사용되는 토큰이 이더(ETH)다. 이더는 두 가지 기능을 갖는다. 첫째, 가치 저장 및 교환 수단으로 사용된다. 둘째, 거래 수수료(가스비)를 지불하는 데 쓰인다.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더를 지불해야 스마트컨트랙트를 실행하거나 토큰을 발행할 수 있다.


3. 가스비 개념

이더리움에서는 모든 연산이나 거래에 일정한 계산 비용이 든다. 이 비용을 가스(Gas)라고 한다. 사용자는 가스비를 이더(ETH)로 지불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NFT를 발행하거나 스테이블코인을 전송하면, 그 과정에서 스마트컨트랙트가 실행되고, 이 연산을 수행해 준 네트워크 참여자(검증자)에게 수수료가 지불된다. 네트워크 혼잡도가 높으면 가스비가 올라가고, 한산할 때는 낮아진다.


4. 스마트컨트랙트와 탈중앙화 생태계

이더리움의 핵심은 스마트컨트랙트다. 이는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은행이나 변호사 같은 중개자 없이도 계약을 체결·실행할 수 있어 탈중앙화 금융(DeFi), NFT(대체불가토큰),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등 수많은 혁신 서비스가 이더리움 위에서 운영된다.


5. 합의 방식의 진화: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처음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처럼 작업증명(PoW)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에너지 소비가 막대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2022년 9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분증명(PoS) 체제로 전환했다. 이 방식에서는 채굴이 필요 없고, ETH를 예치(스테이킹)한 검증자들이 블록을 생성·검증한다. 결과적으로 에너지 소모는 99% 이상 줄었다.


6. 이더리움의 현재 위치

이더리움은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웹3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에 이어 2위이며, 전 세계 DeFi 자산의 60% 이상이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돌아간다. 스테이블코인(USDT, USDC 등) 발행과 거래 역시 상당 부분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7. 이더리움 시가총액 vs 비트코인 시가총액

2025년 8월 17일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조 3,4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수치는 전 세계 암호화폐 자산 중 가장 높은 규모로,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약 5,400억 달러 수준으로, 비트코인 대비 약 4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단순한 수치로만 보면 비트코인이 여전히 절대 강자지만, 두 자산의 성격은 다르다.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은 반면, 이더리움은 스마트컨트랙트, 탈중앙화 금융, NFT, 스테이블코인 거래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시장의 무게 중심을 상징한다면, 이더리움은 실제 활용성과 생태계 확장성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결국 현재의 시장 구조는 비트코인이 가치의 척도로서, 이더리움이 활용의 중심축으로서 병존하는 구도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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