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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익 Jan 10. 2021

[리 바우어 던] "인종청소를 시작할 겁니다"

"지하인종이 지상인종에 대한 소거 작전을 곧 시작할 것입니다. 인종청소 말입니다." 레지스탕스 대장의 말은 섬뜩했다. 지하인종들이  지상인종에 대한 말살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지오는 지상인종끼리도 먹을 것을 놓고 집단을 말살하는 경우를 종종 봤었다. 하지만 지하인종이 지상인종을 왜 말살하려 한다는 말인가.


"이유가 무엇입니까. "


"핵전쟁이 난 지 이제 20년이 됐습니다. 지하인종은 지상으로의 귀환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지하세계는 어디까지나 피난처일 뿐입니다." 대장은 담배 한 모금을 깊이 들이 마신 뒤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이 돌아오면 좋은 게 아닙니까. 정부가 귀환을 하는 것이니까요."


"새로운 세상에서 지상인종은 병든 짐승 들일뿐입니다. 그들의 눈에는 걸림돌들이에요. 지상세계의 재건 초기에 막대한 돈이 들어갈 것이 뻔한데, 병든 지상인종에게 예산을 낭비할 수는 없겠죠."


"그렇다고 지상인종을 말살한다는 말입니까."


"그들에게 우리는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상인종은 지하인종들에게 뿌리 깊은 반감을 갖고 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우리는 죽음의 땅 위에 버림받았고, 수많은 이들의 가족들이 그 때문에 죽어갔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왜 공격하는지 아십니까? 상대가 공격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선제공격을 하는 게 생존에 유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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