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온전히 나는 내가 좋아하던 밴드의 음악에 의존해 고3을 버텼다.
사실 중간에 이성의 끈이 끊어져 언니와 한 판을 붙긴 했었다.
나는 집에서 굉장히 순둥순둥한 편이었는데, 그런 내가 언니에게 쌍욕을 해가면서 발길질을 했다.
목도 졸랐다. 정말 만화에서 나오는 이성의 끈이 끊어진다는 표현이 무엇인지 그때 처음으로 실감을 했다.
집에 엄마 아빠도 같이 있었는데 그 누구도 나를 혼내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 터질게 터졌다.
이런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만 보면 내가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이 될 것 같긴하다.
나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으니까.
그만큼 나는 순탄한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순탄하지 않은 인생과 사람들을 만나왔기 때문에 지금은 주변에 너무 좋은 사람들과 이 글을 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앞 글에서 기흉이 걸렸다고 했는데, 기흉이 걸리게 된 순간은 고3이 된지 좀 지나 수시 접수를 했었을 때였다.
학교에서 수업을 다 마치고 청소를 하던 도중 숙이는 순간 뚝하는 소리가 났었다.
그리고 갑자기 심장이 너무 아파졌다. 숨도 쉬는 게 힘들 정도였다.
수십개의 바늘이 내 심장을 찌르는 기분이었다.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교문을 나서고 있었을 때였다.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는 20분거리였는데, 도저히 못 갈 거 같아 데리러 와달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거절을 당했다.
그래서 그 뒤로 돌아 보건실로 향했고 마침 보건 선생님이 퇴근을 하실려고 문을 여신 상태였다.
" 선생님... 저 심장이 너무 아파요... "
선생님은 묻지도 않고 자신의 차에 타라고 해주셨고 나 대신 다시 우리 엄마랑 통화를 해주셨다.
나는 그대로 응급실로 가게 되었고 뒤따라 부모님도 오시게 되었다.
기흉이었다.
그대로 바로 입원하게 되었다.
입원 해 있는 3일동안 병실에서 수시 원서 접수를 했다.
좀 절망스러웠다.
기흉의 재발 확률이 70-80라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 큰 숫자로 다가왔기에 불안감이 컸고 그 불안감은 곧 내게 재발이라는 확신을 주게 만들었다.
그렇게 수시 발표가 나는 날 나는 수술을 위한 입원을 또 하게 되었다.
합격과 수술.
대비가 느껴지는 단어들이 한 군데에 있으니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