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대학을 입학할 즈음, 나는 서울에 있는 어느 대형 쇼핑몰에 있는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나는 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대학생 신분이었지만 아직 19살이라 술을 파는 아르바이트나 그런 음식점은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도에 사는 나는 친구의 소개로 서울까지 가서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내가 다녔던 음식점이 있던 쇼핑몰은 유동인구가 엄청난 곳이었다.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라는 것을 했던 나는 실수도 잦고 처음 해보는 사회생활에 맨날 혼이 나기 일쑤였다.
물론 나의 실수도 있긴 있었다. 말을 편하게 하라는 선배의 말에 말을 놓으라는 줄 알았던 나는 아주 시원하게 그대로 반말을 써버렸다.
이제야 와서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긴 하다.
내가 다닌 아르바이트처는 점장, 매니저를 중심으로 무리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같이 어린 친구들이 있었다.
점장은 너무나도 심한 기분파였다.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케줄을 조금이라도 늦게 보내거나,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싶으면 바로 혼자 카트 3개 분량이 되는 쓰레기를 혼자 10분 거리 쓰레기장까지 보낸다거나, 아르바이트 단톡방에 저격글을 올렸다.
나는 일에 대한 책임감이 되게 강한 편이라 처음 아르바이트를 하는 상황이라 나도 내가 미숙한 것을 너무 잘 알았다. 주말 오픈 고정이었는데, 항상 30분 일찍 와서 오픈 준비를 했다.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나를 움직였다.
그래도 계속되는 저격글과 강요되는 스케줄 추가는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4개월 동안 주 5-6일을 추가를 시켰다. 그리고 무리로 형성되어버린 그들의 험담은 건너 건너 항상 들려왔다.
그러던 도중, 일이 터져버렸다.
나와 동갑이었던 친구가 한 명 있다.
그 친구는 점장님과 그래도 좀 친한 친분을 가지고 있었던 아이였다. 그래서 그럴까 사적으로도 가끔씩 만나서 밥을 먹고 했던 듯하다.
어느 날 점장님이 쿠폰을 쓴다며 아웃백을 가자고 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아웃백을 가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쿠폰이 안된다. 지금 안 되는 거 같으니 돈을 대신 내달라. 쿠폰이 사용이 되면 돈을 다시 돌려주겠다 하며 20만 원 상당을 친구에게 빌렸다.
다들 알다시피 갓 20살에게는 20만 원 상당이 얼마나 큰돈인지 알 것이다. 친구는 계속 기다렸지만 점장님은 끝끝내 주지 않았고 심지어 가짜 안내문까지 친히 만들어 친구를 속였다.
점장, 매니저, 그 이외에 무리 사람들까지 모두 한 통 속이었다.
나는 이런 어른들 곁에 있을 수 없다.
격하게 생각했다.
아무리 돈이 필요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해도 이런 어른 아래에서 하고 싶지 않다고 느꼈다.
그렇게 내 처음 아르바이트는 4개월 만에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