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어른

by 이쌀

2003년 02월 눈이 내리던 어느 날, 한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남아선호사상이 즐비하던 그 시절에 나는 태어났다.


우리 자매를 낳은 엄마는 아들을 두 명이 낳은 큰 집에 비해 질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 이건 너희 오빠 줄거니까 너는 건들지말아라. 어디서 계집년이 오빠꺼를 노려? "

" 할머니도 여자잖아요! "


5살이 되던 해에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내가 이렇게 말해서 우리 엄마는 속이 매우 후련하다고 했다.

어쩌면 어른이라는 건 누구도 정해주지 않았지만 나이를 먹기 때문에 어른이라고 하는 것일까.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 때는 아직 체벌을 해도 괜찮은 시절이었다.

내 1학년 담임선생님은 곧 정년퇴직을 앞둔 흰머리가 희끗한 할머니 선생님이었다.


등짝을 맞고, 더운 여름 민소매를 입었다며 4교시 내내 뒤에 나가서 서있게 했다. 나를 보며 쟤처럼 입고 오면 안된다 라는 말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8살이었지만 수치스러웠다.

또, 나는 빠른년생이어서 03년생이었지만 02년생들과 같이 학교를 다녔었고 그게 나의 약점이 되었었다.

나중에 가서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이유는 우리 엄마가 뒷돈을 주지 않아서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성격이 참 밝았다. 어른들을 보면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사랑한다며 안기기 일쑤였고, 내 생일을 기억해달라며 오늘은 제 생일이에요! 하며 다녔다. 길거리에서 누가 보던 춤추는 게 즐거웠고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던 나였다.


하지만 지금 나는 너무나도 달라져있다.



이 시리즈는 나의 인생을 기록하기 위한 시리즈이기도 하며 약간은 이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을 수도 있는 시리즈일 수도 있겠다.


앞으로는 이 시리즈를 보시는 모든 분들의 의견과 조언을 나누고 싶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