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어른

by 이쌀

어릴 땐 내가 다니는 교실이 한 사회나 다름이 없다.

그 한 사회에 권력자는 물론 담임선생님이다.

담임선생님이 싫어하는 아이는 모든 아이가 싫어한다.


그 중 하나는 바로 나였다.


엄마가 주지 않는 뒷돈은 내 작은 사회를 검은 색으로 물들여버렸다.

뒷돈을 주기적으로 갖다바치는 부모님들의 아이들은 나와 이야기를 섞지 않기 시작했다.

이유는 없고 그냥 이유로 만들어버린 빠른년생이라는 제도


2학년에 올라갔다

역시나 전교에 소문이 퍼졌다.

빠른년생이 그렇게 잘못인건가 싶었다.

전교에 있던 빠른년생의 친구들은 나를 보며 모두 자신의 태어난 년도를 숨기기 바빴다.

작고 왜소했던 나는 그렇게 해가 바뀌어도 괴롭힘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 날은 모두가 만들어 온 밥을 나눠먹기로 했다.

나와 엄마가 열심히 만들었던 밥은 2시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장식물처럼 남겨져있었다.

엄마에게 미안해서 남아서 다 먹고 갔다.


그렇게 나는 어린 나이에 모두를 사랑하는 사람에서 모두를 믿지 않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3학년, 4학년, 5학년도 다르진 않았다. 6학년은 조금 달랐다.

상처도 받아본 사람이 받아들인다고 했던가.

6학년때는 나, 그리고 반 친구들을 괴롭힌 아이에 대해 일기장에 모두 적었다.

담임선생님은 일기장에 쓴 글을 보고는 사과를 받게 해주셨다.

정확히 말하면 사과만 받아주셨고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바뀐게 없었다.

그래도 괴롭힌 당한 상대가 나만이 아니라 몇 명 된다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고 했었나

그 때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좋은 어른이 되어야지, 저런 아이들을 구제해주고,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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