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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Nov 27. 2022

족보가 어이 되시는지요

명화와 함께 하는 그리스 신화 I

판게아, 대륙이동설

명화와 함께 하는 그리스 신화 얘기다.


태초에 혼돈, 카오스가 있었다.


그로부터 세 명의 최초의 신들이 등장한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 나락의 신 타르타로스, 사랑의 신 에로스.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혼자서 우라노스, 우레아, 폰토스 삼형제를 낳는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자신이 낳은 아들 우라노스와 부부가 되어 크로노스를 비롯한 아들 여섯 딸 여섯의 탄 일족을 낳는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타이틀에 걸맞12남매로 모자라 키클롭스(한 눈) 3형제와 헤카톤케이르(백 손) 3형제 등 개성 넘치는 자식들을 또 낳는다.


우라노스가 이를 보기 흉하다고 지하에 가두자, 뚜껑이 열린 가이아는 아들(겸 손자) 크로노스에게 낫을 주어 복수하게 한다.


크로노스는 엄마(겸 할머니) 가이아에게 받은 낫으로 아버지 우라노스의 거시기를 잘라 바다에 던진다.


바다에 떨어진 우라노스의 거시기에서 하얀 거품이 일고, 거기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태어난다.


아마도 가리비인 조가비를 타고 서풍의 신 제피로스의 입김에 불려 키프로스 섬에 상륙한 아프로디테는 계절의 여신 호라이의 몸치장을 받고 천상으로 올라가 미를 뽐내며 올림포스의 열두 신 중 하나가 된다.


이때 사랑의 신 에로스가 그녀를 어머니처럼 따르며 수발을 든다.


아프로디테와 에로스는 이후 로마로 건너가 비너스와 큐피드가 된다.


근데, 이거

촌수가 어찌 되는 것이냐.


카오스

⤵️ 가이아 & 에로스

⤵️ 우라노스 ➡️ 아프로디테

⤵️ 크로노스

⤵️ 제우스 ➡️ 아프로디테 ➡️ 에로스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의 딸이라고도 하는데, 실은 제우스의 할아버지 우라노스에서 나왔으니.. 고모?


에로스는 아프로디테 아들이라는데, 실은 가이아와 같은 항렬이니.. 작은 할아버지?


족보를 꼬아놓은 장본신 가이아는 제우스의 할머니면서 증조할머니이고, 아프로디테의 고조할머니 겸 산파(?)이자, 에로스의 고고조할머니면서 남매 비스무레 사이이니.. 그렇담 아프로디테는 가이아의 손녀 같은 새엄마?


아마도


그리스 신들은 에덴동산에서 야훼에게 받은 명령에 지나치게 충실하지 않았나 싶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 창세기 1:28


(투 비 컨티뉴드..)


보티첼리, 1485, @우피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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