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작품을 보는 방식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 눈이 보이는 사람들도 모두 일치하지는 않아요. 그런 인식의 엇갈림 (120p)
그는 전혀 다른 상상력을 써서 컵을 본다. 이 말을 뒤집어보면 눈이 보이는 사람 또한 시라토리 씨가 보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139p)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서로 다른 관점이 존재하고, 서로 다른 정의가 있다. 관점을 바꿔보면 누군가의 정의가 존재한다. 그처럼 정의와 정의가 충돌하여 산산이 부서질 때, 그 파편은 때로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까지 다치게 한다. 그러니 하나의 정의를 믿는 나 역시 누군가에게 무도한 칼날을 휘둘렀을 수 있다. (147p)
우리 내면에 똬리를 튼 빡빡한 규범의 바깥으로
용기 내어 한 발 나가 자기 규제를 해제하면
'보통'과 '정상'과 '당연'의 영역이,
다르게 표현해 '편안한 삶'의 폭이 넓어진다. (240p)
여기까지 읽었다는 표식으로 책에 책갈피를 끼우듯이
여기까지 살았다는 표식으로 인생에 '지금'이라는 책갈피를 끼워 넣는 것. (322p)
그림을 보는 활동 말이야, 확실히 하기 쉬워요. 하지만 그런 활동으로 그림을 보겠다는 생각 같은 건 안 해. 그냥, 거기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거죠. (40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