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제로)
요즘 친구들은 잘 모르겠죠?
마이마이 건전지 닳는 게 아까워
별밤 녹음한 선경 스마트 테이프
볼펜에 끼워 돌리는 마음.
동네 사진관에
코닥필름 현상 맡기고
일주일 꼬박 기다리는 심정.
여기요 저기요 길 물어보면서
지도 위아래로 뒤집어보느라
자꾸 클러치 밟는 기분.
리포트 제출시간 쫓기다
도트 프린터 용지 절취선 잘못 찢어서
스카치테이프로 붙여내 본 경험.
혹시, 있나요?
<에이리언 2>와 <뽕 2>가
동시 상영하던 시절.
회수권 10장을
황금비율로 접어
11장 만들던 시절.
집전화번호 예닐곱 개쯤은
가뿐히 외우던 시절.
그 시절들은 결코 다시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