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원 Apr 22. 2022

늦봄꽃


봄바람에 살랑일 줄도 몰랐던 넌
모두 흐드러질 때 바보 같이
좀 늦게 폈다 그만
일찍 져버렸다

 떨군 자리
담은 받침살

외로이 남았다


희미해진

임의의 의미.


계절이 지나고

사람들이 지나가고


비가 오고

눈이 시리


다시 모두 흐트러졌을 때


 움튼 자리

널 닮은 아침 살

겹겹이 돋았


늦.

    봄.

        .

매거진의 이전글 그릇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