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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Apr 29. 2022

데미안의 선인장

살아있다.
보이지 않아도 꿈틀대면 생명이다.

모든 움직이는 것은 방향성을 갖고

모든 방향성을 가진 것은 움직인다.

움직이지 않고 숨만 쉬어도

생은 자발적으로 사를 탈피한다.

정말로 죽을 땐 죽음을 겪을 수 없으니

죽음을 겪는 건 살아있을 때다.

새는 알을 깨고 날아가고

자식은 아비를 양분 삼아 일어선다.

작은 것은 크게 되고

크게 된 것은 어깨가 된다.

생명은 오묘하다.

생명은 집요하다.

생명은 투쟁하며

동시에 더하므로

싱클레어는 생장한다.

지난한 약동을 보라.

보이지 않아도

고이지 않은 것은

살아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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