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보이지 않아도 꿈틀대면 생명이다.
모든 움직이는 것은 방향성을 갖고
모든 방향성을 가진 것은 움직인다.
움직이지 않고 숨만 쉬어도
생은 자발적으로 사를 탈피한다.
정말로 죽을 땐 죽음을 겪을 수 없으니
죽음을 겪는 건 살아있을 때다.
새는 알을 깨고 날아가고
자식은 아비를 양분 삼아 일어선다.
작은 것은 크게 되고
크게 된 것은 거인의 어깨가 된다.
생명은 오묘하다.
생명은 집요하다.
생명은 투쟁하며
동시에 더하므로
싱클레어는 생장한다.
저 지난한 약동을 보라.
보이지 않아도
고이지 않은 것은
살아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