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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May 27. 2022

일본 관광 슬슬 풀리네요

だから、요모조모 몇 가지


1. 파친코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가 요즘 화제죠? 빠찡꼬 빠찐코 뭐 내키는대로 부르는데 '빠찡-' 하고 쇠구슬 튀어나가는 의성어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일본에서는 동네마다 빠찡꼬를 pc방 보듯이 흔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불법 도박장 아니냐고요? 구슬을 현금이 아니라 경품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합법 -또는 편법- 입니다. 전쟁 중 나고야 주변에 군수업체 공장들이 많았는데 패전 후 필요 없게 된 볼베어링을 핀볼 구슬처럼 이용해 놀이기구를 만든 게 파친코의 시작입니다.

동네 오락실

파친코 산업 규모는 억 소리를 넘어 조 소리가 나는데요, 현재는 많이 쇠퇴했다지만 한때 1년 매출이 22조 엔 -원₩ 아니고 엔¥이요- 웬만한 국가 GDP랑 맞먹었습니다. 그 시장 1위가 마루한이라는 한국계 기업입니다. 일본 파친코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재일 한국인이 운영합니다. 드라마 '파친코'랑 접점이 보이지요?



2. 도쿄

야마노테를 찾아라

도쿄에서 가장 길을 잃기 쉬운 장소는? 지하철입니다. 서울도 뉴욕도 내로라하는 복잡한 거미줄을 자랑하지만, 아무리 부릅떠도 영 읽히지 않는 역명들과 지나치게 꼼꼼하고 친절한 배색의 노선도는 머리를 팽팽 돌립니다. 보면 볼수록 매직아이입니다.

출퇴근 길은 어디나 지옥철

패닉에 빠지지 않으려면 기본 하나만 알고 떠납시다. 핵심 라인 연두색 야마노테센(山手線)을 잊지 마세요. 핵심 관광코스인 신주쿠, 시부야, 하라주쿠, 이케부쿠로, 아키하바라는 다 얘가 거쳐 갑니다. 색깔도 그렇고 동그라미 순환선인 것도 서울 2호선이랑 참 비슷하네요.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 잡습니다)



3. 오사카

フィニッシュラインゴール!

도쿄가 서울이라면 부산은 오사카죠. 서일본 최대 도시 오사카를 한자로는 대판(大阪)이라고 씁니다. 근방의 고도(古都) 교토부터 신사이바시, 유니버설 스튜디오, 라멘, 볼 곳도 먹을 것도 세고 셌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는 글리코 맨이죠. 제과업체 쿠리코(Glico)의 마라토너 네온사인은 1935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오사카의 명물입니다. 세계 각국의 명소를 돌아 도톤보리로 골인하는 스토리라네요.

강변따라 타코야키 집들도 유명합니다. 맛은? 가게에 따라 복불복입니다.



4. 로텐부로

고급 객실에 따로 딸린 프라이빗 노천탕

하코네, 유후인, 벳부... 공통점이 뭘까요? 그렇습니다. 온천 휴양지. 그냥 온천 아니고 로텐부로(露天風呂)라 불리는 노천탕으로 유명한 동네들. 이런 곳의 숙박업소 료칸은 단순한 여관보다 고급 개념입니다. 일본식 파자마인 유카타와 코스요리 가이세키(かいせき)가 나오고, 공용 노천탕뿐 아니라 개인 객실에 프라이빗하게 별도 욕탕이 딸려있는 곳도 있죠. 참고로 남자와 여자 이용시간이 오전 오후로 맞바뀌니 혹 민망한 상황에 황당해 마시고 미리미리 살펴보세요.


5. 게다

우리가 게다짝이라고 하는 '게다'는 일본의 나막신입니다. 下駄(げた)라고 쓰는데 발음이 '게타'에 가깝죠. 쪼리 -요즘은 플리플랍이라고 하나요- 스타일에 보통 굽이 앞뒤로 2개 있는데, 박물관에서 통굽 제대로 킬힐인 나이 먹은 게다를 만났습니다. 키높이 구두에 한이 맺혔던 걸까요?

게다를 편하게 신도록 벙어리장갑처럼 엄지발가락만 분리된 일본식 버선을 타비(足袋)라고 합니다. 이거 신고 브라질산 명품 쪼리 하바이아나스를 신으면 힙할까요 헙할까요?



6. 교통수단

서양에서는 말을 이용한 마차가 진작에 자리 잡은 반면,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인력거가 근대에 빠르게 보편화되었는데요, 이는 가마라는 인력을 이용한 수송수단이 오래전부터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영어로 인력거를 'rickshaw'라고 하죠. 일본어 '力車' (리키샤)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조금씩 다시 열리는 세계.


아무쪼록 더 반갑게

그리고 더 소중하게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함께 사는 우리 지구별은

하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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