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
뭘 하든 돈 계산부터 했다.
센트럴파크를 돌아보기 위해 교통수단을 고르는 찰나에도 머릿속이 바쁘게 돌아갔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마차를 타고 싶다고 선언했는데 가격과 효용성을 따져 자전거가 낫겠다고 결정했다.
사실 관광객을 알아본 자전거택시 기사는 이미 내 심중을 파악한 터였다. 마차와 자전거를 비교분석해주었다. 마차는 조금 돌고 50불을 내야하는데 자전거는 한시간을 넘게 도는데 60불밖에 안한다는거다. 이미 마음은 기울었으나 고민하는 척 미적거렸다. 아이들은 마차든 자전거든 얼른 타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 장사도 안되는데 얼른 이 우유부단한 아줌마 마음을 빨리 사로잡아 수입을 올리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힌 자전거 총각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아이스크림을 서비스로 사주겠단다!
모자에 흰 셔츠를 입은 자전거 총각은 우리를 센트럴파크 이곳저곳으로 데려갔다. 저기는 누가 살고 얼마이고 어떤 영화에 나왔고 하는 얘기들. 베데스다 분수대와 존 레논을 추모하는 스트로베리필드에서 잠깐 걸을 수 있게 해 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전거 총각도 그 틈에 쉴 수 있었겠다 싶다.
이런저런 이유로 센트럴파크를 몇번 지나쳤는데 그럴때마다 아이들은 마차 타령을 했다. 짧은 코스였든 돈이 더 들었든 마차가 타고 싶었던 거다. 그렇담 마차에 함 가보자꾸나. 말 구경이라도 좀 하... 헉 얘들아! 이게 무슨 냄새지? 말 냄새 엄청 심하다. 이래서 엄마가 자전거를 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