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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 ez Jul 12. 2022

동행 찾기 서비스의 페르소나를 만든다면?

3단계로 분석하는 여행 업계 페르소나


태국으로, 유럽으로, 미국으로 떠난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팬데믹 상황이 마무리되나 보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코로나 기간 동안 혼자여행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나홀로여행의 로망 때문에, 함께 갈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혹은 일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들은 혼자 떠난다고 한다. 


그런데 또 다른 설문에 따르면 나홀로여행객 10명 중 6명은 혼자 떠난 여행에서 동행을 구한다. 안전에 대한 걱정, 여행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다. 나홀로여행의 장점을 가져가면서도 단점을 보완하는 영리한 전략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동행 찾기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동행을 구하려면 각 여행지 카페에 가입해야 했다. 유럽은 유랑, 미국은 미여디, 남미는 남미사랑을 찾아가는 식이다. 게다가 카페에 동행글을 보거나 올리려면 일련의 등업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영혼 없는 가입 인사와 댓글을 남겨야 한다. 여행 계획을 짜는 것만으로도 바쁜데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반면 여행동행 찾기 서비스는 한 번의 로그인으로 전 세계 여행지의 동행글을 볼 수 있다.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혼자 여행을 떠나 새로운 동행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면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현재 앱스토어에는 수많은 동행 찾기 서비스가 있다. 그중에서도 게시글이 활발히 올라오고, 국내보다 해외여행 동행 글이 많은 트래블어스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 서비스를 이해하고자 트래블어스의 마케팅 페르소나를 만들어보았다.




1단계 서비스 살펴보기


트래블어스 

전세계 어디서나 편리하고 안전한 동행찾기  


1) 전 세계 여행 동행을 한곳에서 구할 수 있음

2) 연령대, 성별 등 동행조건 사전 설정 

3) MBTI를 통한 자기소개


트래블어스는 전세계 여행 동행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행지와 일정을 등록하면 거기에 맞는 동행 게시글만 필터링하여 볼 수 있다. 또한 동행 게시글을 올릴 때는 연령대, 성별, 여행스타일 등 사전 설정이 가능하여 원하는 동행을 만나기 쉬워진다. 상대의 프로필을 보고 동행신청을 수락할지 결정하는 방법도 흥미롭다.


서비스 목적을 카테고리로 설정하여 타겟유저가 동행을 찾는 이유를 정리했다. 동행 관련 설문, 블로그 포스팅, 앱스토어 후기 등을 광범위하게 살펴보며 동행이 필요한 포인트(니즈)를 정리했다. 어떤 이유로 서비스를 찾는지 추측을 해본다면 타겟유저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스토리를 작성할 때도 도움이 된다.





2단계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최근 100개 동행글을 통해 유저 데이터를 수집했다. 트래블어스는 성별, 나이, MBTI(선택), 인스타그램(선택)을 프로필에 지정하도록 되어 있기에 기본적인 유저 데이터를 수집하기 용이했다. 또한 동행글 내용을 통해 관심사, 여행스타일, 직업 등 유저를 파악할 수 있는 정성적인 데이터도 모았다.



유저의 연령대는 남녀 모두 20대가 가장 높았으며, 30대 남성의 비율도 높았다. MBTI는 100명 중 52명만 프로필에 입력하였는데 ESFJ, ISTJ, ENFP 순으로 높았다. 특징적인 점은 ESFJ, ISTJ는 70% 이상이 남성이었고, ENFP의 83%는 여성이었다.




키워드로는 사진, 맛집, 카페의 언급이 가장 높았다. 이는 여행업계 주요 키워드와 일치한다. 눈에 띄는 키워드는 패키지와 렌트이다. 동행이 있을 때 경비가 절약되는 여행지를 알아본다면 타겟유저를 손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키워드는 축제였다. 올해부터 다시 시작되는 워터밤, 보령 머드축제, 옥토버 페스트 등 국내외 축제 동행글이 많이 보였다. 페스티벌의 경우 함께 가는 친구가 있음에도 여럿이 함께 어울려 놀기 위해 동행을 구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동행을 찾는 것이다.





3단계 페르소나 만들기


앞의 단계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가설을 바탕으로 남녀 페르소나를 만들었다. 인물 이미지를 넣어주면 어떤 페르소나인지 상상을 펼치기 쉽다. 참고로 내부 공유용으로는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온 이미지를 사용했는데, 브런치에 업로드하기 위해 스톡이미지로 변경하였다.



실제 인물이라고 상상하면서 프로필을 채워나갔다. MBTI를 특정할 수 있었기에 직업 및 성격을 특징하기 편리했다(MBTI 만만세). 기본적인 정보 뿐만 아니라 연봉, 인간관계, 좋아하는 동네, 해외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작성했다. 특히 여행 관련 서비스인 만큼 여행과 관련된 내용에 공을 들였다.  


페르소나를 작성할 때는 해당 분야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중요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스물아홉 남자의 해외경험은 얼마나 될지, 요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여행지는 어디인지 단번에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루 일과를 작성했다. 소설을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만든 페르소나가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구체적인 행동을 작성해보는 것이다. 여기에 소설의 큰 스토리라인을 더한다. 목표하는 서비스인 ‘여행동행'이다. 일상에서 여행을 마주하는 순간을, 그리고 동행을 구하게 되는 계기를 상상하며 써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타겟 유저를 향한 마케팅 전략을 설정해 볼 수 있다.


해당 페르소나로 상황을 달리해서 여러 스토리를 작성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기획 및 마케팅 전략이 나올 것이다. 유저 행동을 세심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페르소나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사용자 인터뷰를 통해 더 구체화하거나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페르소나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통해 생산자가 아닌 유저의 입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 유저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걸 내미는 대신 보고싶은 걸 캐치해주는 마케팅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니 유저의 마음을 읽고 싶다면 페르소나를 만들어보자.



*트래블어스 마케팅을 진행하며 분석한 내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참고자료

여행 1인분 시대... 코로나19 이후 '혼행' 증가, 국민일보

나홀로 여행객 10명 중 6명 온라인서 '동행' 찾아, 여행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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