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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커넥터 이지 Mar 09. 2023

내러티브가 기업의 가치를 정한다

기업의 이야기에 응답하는 세상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얼어붙었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시기는 끝났다고 한다. 엑셀러레이터는 물론이고 정부지원 사업에서까지 당장 돈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는가 재어보고 있다. 그런데 초기 스타트업이 무작정 돈을 좇아야 할까? 


미래에셋벤처투자 오세범 수석심사역의 강연에서 배운 기업의 내러티브를 정리해 본다. 


출처 : 미래에셋벤처투자 오세범 수석심사역 발표자료


기업의 가치는 경영지표와 Valuation Multiple로 결정된다. 우선 경영지표는 스테이지에 따라 목표가 달리 설정된다. 매출액부터 영업이익, 감가삼각비(EBITDA), 사용자수까지 다양한 지표를 KPI로 삼고 측정할 수 있다. 경영지표는 기업 활동에 따른 팩트에 기반한다. 


반면, Valuation Multiple은 시장 혹은 아이템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한마디로 사람을 설레게 하는 "이거 되겠는데?"이다. 좋은 내러티브를 풀어내는 방법으로는 시장의 전망이 밝거나, 사업아이템이 혁신적이거나, 유망한 팀에 대한 기대가 있겠다. 


말 그대로 Multiple이다. Valuation Multiple이 0.5에서 4로 상승한다면 어마어마한 가치를 뿜어내게 된다. 예를 들어 매출액 3000억인 경영지표를 가진 회사가 Valuation Multiple(EV/GMV)이 4배로 평가된다면 1.2조로 기업가치가 훌쩍 뛰는 것이다. 



출처 : 미래에셋벤처투자 오세범 수석심사역 발표자료


SK렌터카와 쏘카를 비교한 예시가 인상적이었다. 두 기업의 핵심활동을 보면 렌트카 서비스로 비슷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쏘카는 비전을 앞세워 내러티브를 제공한다. 렌터카 서비스에 모빌리티라는 포장지를 씌우는 것이다. 사람들이 설레도록 이렇게 말한다.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듭니다



실제로 매출액은 SK렌터카가 3배 이상 높은데도,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는 주가는 쏘카의 반도 되지 않는다. 쏘카는 객관적인 매출액 대비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쏘카의 내러티브가 통한 것이다. 





초기 기업은 경영지표가 좋기 어렵다. 사업의 시작부터 설계한 수익모델에 따라 척척 돈이 나오고, 마케팅 전략에 따라 몇만 명이 모이면 좋겠지만, 그럴리는 거의 없다. 미미한 경영지표를 가지고 있을 때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경영지표를 몇 배로 높여줄 수 있는 Valuation Multiple을 바라보는 것이다. (당연히 경영지표가 0에 수렴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초기 기업일수록 내러티브에 주목해야 한다. 시장, 아이템, 팀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세상을 설레게 만드는 것이 좋은 전략으로 통할 수 있다. 예비창업패키지 사업계획서를 쓰고 있는 지금부터 적용해 봐야겠다. 세상을 설레게 만드는 이야기를 풀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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