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성의 힘은 대단하다. 무언가를 손에 쥐는 순간, 드디어 완성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고생한 시간들이 뿌듯함으로 바뀌는 영화 같은 순간이다. 오늘 두 가지 결과물을 손에 쥐었다.
하나. 워케이션 가이드북
몇 개월을 달려온 워케이션 가이드북. 이제 인쇄가 시작되었다. 최종 감리를 위해 점심시간 짬을 내어 을지로에 다녀왔다.
노트북으로만 보던 가이드북 파일이 생생한 종이가 되어 나타났다. 이제는 디지털 컬러를 종이에 구현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더욱 감격스럽다. 표지 작업 내내 머리를 쥐어뜯게 만든 별색도 잘 나왔다. 내지 색상까지 꼼꼼히 맞춰졌다. 인쇄소 실장님이 워낙 프로인지라 원하는 색으로 알아서 맞춰주신다.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면 방 하나만 한 크기의 기계가 엄청난 속도로 종이를 찍어낸다. 순식간에 차곡차곡 종이가 쌓인다. 선명하게 인쇄된 종이를 만져보니 괜히 뭉클해진다. 남은 과정은 프로들에게 넘겨주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둘. 넷플연가 모임 오픈
지난달 노마드맵에 합류한 메리의 첫 프로젝트가 공개되었다. 모임 플랫폼인 '넷플연가'에서 노마드워커를 주제로 4회차 모임을 진행한다. 역시 프로그램 기획자..! 콘텐츠 선정부터 스토리텔링까지 탄탄하게 기획되었다. 처음 합을 맞춰보는 프로젝트인데도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다. 이래서 팀이 필요하고 전문가가 필요하구나.
오픈한 지 하루도 안되어 10명이 알림신청을 했다. 15명이 채워지면 본격적으로 모집한다고 하니 곧 열리겠다. 노마드워커 파이 커져라 커져라!
사업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이해되는 요즘이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음 프로젝트를 하면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 마음가짐도 늘어지고 흐트러진다. 잦은 결과물이 합쳐져 힘을 받을 수 있도록, 다시 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