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 ez Mar 16. 2023

끝은 짧고 시작은 길다

예비창업패키지를 제출하고

예비창업패키지를 제출했다. 관광벤처사업에서 예비창업패키지까지 지원사업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데 한 달이 넘는 시간을 썼다. 최근 몇 주 동안 잠을 줄이고 정신을 집중하며 체력적으로 힘든 기간을 보냈다. 제출을 하자마자 '끝났다'는 안도감과 기쁨이 몰려왔다. 


오랜만에 에어팟을 귀에 꽂고 신나게 집으로 돌아갔다. 뿌듯한 마음으로 누워 평소 패턴대로 8시간을 잤다. 마무리의 기쁨은 이걸로 끝이다. 끝은 짧디 짧다. 


끝의 기쁨을 오래 누릴 새가 없다. 다음 스텝이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제출한 두 개의 서류는 4월 중 발표평가가 진행된다. 합격 결정 이후 발표심사까지 시간은 결코 넉넉하지 않기에, 합격을 가정하고 다음을 그려야 한다. 짜임새 있는 발표자료를 만들고, 여러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당장 다가오는 금요일에 피칭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컨설팅을 위해서는 발표자료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백지 상태이다. 늘 그렇듯이 또 다른 시작은 막막하다. 끝이 보이지 않아 스타트 자세를 잡기가 망설여진다. 


하지만 알고 있다. 출발선을 지나 달리기 시작하면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다는 걸. 발표평가 직전 돌아보았을 때 자신감 있게 웃고 있을 나를 상상하며, 다시 시작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축하를 먼저 받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