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 고성 워크샵 1일차
질문 : 승리를 축하할 필요도 있는 것 같다. 목표를 달성했는데 아무도 칭찬하지 않는다.
답변 : 성장을 체감할 수 있는 셀레브레이션을 하겠다. 서로 감사하고 성과를 축하하자. 나도 각자가 잘하고 있음을 더 자주 이야기하겠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더 잘해야 할 것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파티를 열 때는 아니다.
토스팀의 스토리 <유난한 도전>에 실린 타운홀 미팅의 대담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축하할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유난처럼 보이더라도 팀원이 가져온 성과를 한 줌의 아쉬움 없이 축하하겠다고. 토스팀만큼의 대단한 성과는 아닐지라도, 우리 팀에게 한걸음 한걸음은 대단할 테니까. 이런 다짐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오히려 팀원들이 먼저 깜짝 축하를 건넸다.
두 달 동안 공들인 지원사업에 합격했다. 이번 연도 지원사업을 받아야 팀원들과 달릴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에 간절했다. 당연히 합격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했다. 스무 명 넘는 사람들에게 사업계획서를 내밀며 피드백을 요청했다. 오타는 없을까, 논리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앞섰지만 에고를 내려놓고 여기저기 내밀었다. 1차 서류 합격. 발표평가를 준비하면서도 눈을 질끈 감아야 했다. 발표 준비가 완벽하지 않아도, 사람들 앞에서 서보며 세세한 피드백을 들었다. 그렇게 '선정대상자'라는 메일을 받았다. 낯설고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될 거라 자신했다.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준비했으니까. 그래서 가볍게 박수를 치고 넘어갔다.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 창업에 필요한 아주 작은 산을 넘은 것뿐이라 생각했다. "합격 축하합니다~"라며 외치는 팀원들의 노래를 듣기 전까지.
속닥속닥하며 케이크를 가져오는 팀원들. 생일도 아닌 합격 축하를 부르는 팀원들. 그들의 축하를 받으니 더 큰 일도 해낼 수 있을 거 같다. 가장 큰 축하를 받고 싶던 사람들은 가족도 친구도 아닌 팀원들이었나 보다. 그들의 존재가 원동력이 되어 여기까지 왔으니까.
머지않아 팀원들이 성과를 가지고 왔을 때도 성대하게 축하해 주어야겠다. 노마드맵 팀의 다음 셀레브레이션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