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순식간에 한주가 지나갔다. 이번 금요일은 어린이날이라 더욱 짧게 느껴진다. 이상하게도 하루는 긴데 일주일은 빠르다. 짧은 시간 동안 무서울 정도로 많은 이벤트가 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주는 남해에 답사를 다녀왔고, 지원사업 한 곳에 협약 포기서를 제출했는가 하면, 평일 코워킹클럽을 운영했으며, 투자사 심사역과 컨설팅도 했다. 여기에 팀원들과 논의를 거친 안건들까지 더하면 셀 수도 없이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수많은 난제가 계속해서 나타난다.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 붙어 있는 내내 회의가 진행된다.
그럼에도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세상에 필요한 일이 겹치는 사업을 한다니 신이 난다. 엄청난 행운을 잡고 있는 순간이다. 더군다나 정답이 아닌 선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즐겁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함께이기에 즐거움도, 응원도, 열정도 몇 배로 불어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순간들을 음미하지 못한다는 것. 회의에서 오고 가는 의미 있는 메시지가 흘러가고 있다. 중요한 안건들에 대해 혼자 꼭꼭 씹으며 돌아볼 시간도 가지지 못한다.
의식적으로라도 순간을 잡아야겠다. 팀원들과 이야기 나눈 내용을 정리하고 남겨야겠다. 혼자서 생각하는 여백을 1시간이라도 만들어야겠다. 어제로 흘려보내기엔 진심을 다하는 순간 순간이 아쉽다.
이런 다짐을 하고서 실행에 옮기고 나니 새벽 3시가 되었지만..! 힘닿는데까지 또 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