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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글이 <돈은 좋지만 재테크는 겁나는 너에게> 2

세상에 왜 이렇게 방법이 많은 거예요...

by 이지

* 이 글은 앞선 글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뿅글이 <돈은 좋지만 재테크는 겁나는 너에게> PART 3부터의 리뷰입니다.


요즘 현생살기가 너무 바빠서... 재테크 관련해선 사실 이득인 게, 자동적으로 돈이 아껴지고 있다. 돈 쓸 시간이 없으니 자잘한 소비가 줄어들어서 그런 것 같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조심해야 하는 건 보상심리로 쇼핑을 해버린다든가 하는 짓인데, 그나마 '재테크할 거야!' 하는 마음이 있으니 아직까지는 잘 자제하고 있다. 이 자제심을 쭉 이어나가기 위해 다시 뿅글이 <돈은 좋지만 재테크는 겁나는 너에게> 책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Part 3부터 또 어떤 도움 되는 말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PART 3. 저축도 이제는 똑 부러지게!

재테크에서는 무조건 저축이 먼저고, 그다음이 지출입니다. 월급을 받으면 무조건 저축부터 하고,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지출하는 거죠. 지출 습관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특히 더 필요한 부분이에요.
강제성을 살짝 부여해 보세요. 다이어트할 때도 밥을 큰 그릇에 먹기보다는 작은 그릇에 덜어 먹으라고 하잖아요. 그것과 비슷해요. 평소에 밥을 많이 먹지 않는 사람도 양푼에 들어가 있는 비빔밥은 어느새 다 먹게 되는 것처럼, 입출금 계좌 안에 있는 돈도 마찬가지예요. 많이 들어 있으면 그만큼 고민을 더 안 하고 지출하게 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 약간의 강제성을 부여해서 저축부터 먼저 하고, 나중에 지출하는 습관을 들이면 목돈 모으기는 정말 식은 죽 먹기예요.
... 소비를 줄이기로 한 처음에는 의욕이 넘쳐서 평소 저축액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을 저축하려고 할 수도 있어요. 미리 말하지만 처음부터 무리해서 많은 금액을 저축하면 절대 저축을 즐겁게 할 수 없어요. 변한 소비 패턴에 적응할 시간을 주며 조금씩 저축액을 늘리는 게 가장 좋아요. Part 2에서 내 소비 패턴을 정확히 알게 됐잖아요? 이제는 그거에 맞춰서 저축액을 정해볼 차례예요.


또... 이렇게 뼈를 맞아 버리는 것이다. 일단 페이가 들어왔을 때 바로 저축부터 한 적..? 정말 손에 꼽을 것이다. 입출금 계좌 안에 돈이 있으면 '오, 이거 사도 얼마 남으니까... 괜찮네.'하고 결제를 해버리곤 했다. 그래서 모든 돈을 계좌 속 저금통(예를 들어 토스뱅크라면 safe box 기능)에 다 넣어두고 필요할 때만 조금씩 꺼내기도 했는데, 그러면 괜히 결제에 한 단계가 더 생긴 기분이라 귀찮아서 결제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게 습관이 되어서 근 몇 년간 그렇게 사용해오고 있었는데, 나쁘지 않은 습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safe box에서 돈을 꺼내는 게 마음만 먹으면 또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이제부터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들을 생활에 녹여보면 어떨까 싶다.


어떤 통장에 얼마를 저축해야 할까?

주택청약 : 10만 원
... 미리 말하자면 꽤 괜찮은 지역에 1순위 청약을 하려면 '가입 후 2년 경과, 24회 이상 납입'이라는 필수조건 2가지를 충족해야 해요. 여기에 '자이, 힐스테이트, 더샵'같은 민영 아파트에 지원하려면 지역/면적별 예치금액이라는 것도 충족해야 하고요. 금액을 10만 원으로 잡은 건 LH, SH에서 지은 국민주택 청약에서 유리한 포지션으로 가기 위해서예요. 1회 10만 원까지만 인정되니까요. 청약통장을 써먹든 안 써먹든 그건 나중에 결정해도 되니 일단 만들어두고 생각해도 손해 볼 것 없답니다.


주택청약은 다행스럽게도 있다! 주거 안정을 위해 쓸 수 있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당장에 쓸 건 아니기 때문에 일단 계속해서 돈을 넣을 예정이다. 다만 나는 1회 5만 원으로 넣고 있는데, 10만 원과 5만 원의 차이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았다.


우선 청약에서 당첨될 수 있는 주택은 '국민주택'과 '민영주택'이 있다. '국민주택'은 국가에서 공급하는 주택, 즉 공공기관이 짓는 주택이다. 대표적으로 행복주택이 있다. '민영주택'은 책에서 언급했듯 자이, 힐스테이트, 더샵 같은 브랜드 아파트를 말한다. 국민주택 외 모든 주택이 포함된다고 한다.


청약 당첨 확률은 1순위가 되어야 높아진다. 1순위 조건은 지역에 따라, 가입 기간에 따라, 납입 회차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1순위 요건은 만 19세 이상일 것, 납입금이 주택이 위치한 지역별 예치금 이상일 것, 그리고 주택이 건설되는 해당 지역 또는 인근 지역에 거주하고 있을 것이 있다. 그래서 얼마를 넣느냐가 중요해진다. 예를 들어 나는 서울에 살고 있으니 85㎡이하의 주택에 1순위가 되려면 300만 원 이상의 돈이 들어있어야 하고, 102㎡이하의 주택이면 600만 원, 135㎡ 이하면 1000만 원, 그 외 모든 면적은 1500만 원의 돈이 들어있어야 1순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민영 주택의 경우에는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민영주택은 회당 납입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납입 기간과 예치금이 채워지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국민주택이 아니라 민영주택의 청약을 노린다면 최소 납입금액인 2만 원씩 입금해서 납입 기간을 채운 다음, 주택 청약을 신청할 때 예치금을 한 번에 입금해도 된다. 수도권의 민영주택 1순위 조건은 '가입 1년 경과 예치기준금액 납입'이다. 고로 2만 원씩 1년 동안 꼬박꼬박 넣고, 원하는 전용면적에 따라 앞서 설명한 예치금을 한 번에 넣어도 충분하다는 말이다.


아마 나는 국민주택보다는 민영주택 쪽이 청약을 할 확률이 높을 것 같으므로, 굳이 금액을 올리지는 않기로 했다. 혹시 필요한지 조금 더 고민을 해보긴 해야겠지만, 지금 당장에는 필요 없다는 쪽으로 정리가 되었다.


파킹통장(예비 저축통장) : 20~30만 원
급히 돈 쓸 일이라도 생기면 애써 유지하고 있는 적금을 깨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소비통제를 처음 시도할 때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죠. 이럴 때는 적금을 깨는 게 아니라 예비 저축통장에 있는 돈을 활용해야 해요. 급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통장을 따로 준비하는데, 이런 용도로 쓰기엔 파킹통장이 더 좋으니 추천할게요.
'파킹통장'이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듯 언제든지 돈을 넣고 인출할 수 있는 예금 통장을 말해요. 일반 수시 입출금 통장과 비슷한 듯 보이지만, 결정적으로 2% 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차이가 있어요. 흔히 아는 수시 입출금 통장의 이자는 연 0.1%니까 파킹통장과 비교도 할 수 없죠.


요 부분이 좀 끌리는 부분인데... '파킹통장'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줄도 몰랐다. 예금이자가 2%? 입맛이 싹 도는 것이다... 파킹 통장은 주로 인터넷전문은행과 제2금융권에 속하는 저축은행이 내놓는 상품이다.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투자자들은 예적금이나 주식, 채권 등에 돈을 묶어두기보다 언제라도 돈을 쓸 수 있게끔 가만히 두고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 그래서 수시로 입출금 할 수 있되, 하루라도 맡겨두면 이자가 붙는 파킹통장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우선 자주 사용하는 토스뱅크에도 파킹통장이 존재하는 걸 확인했는데, 광주은행의 365 파킹 통장이 있다. 1천만 원 이하, 6개월, 세전, 우대금리를 포함하여 최대 연 3.10%의 이자율을 자랑하고, 기본금리는 연 2.60%이다. 계약기간에는 제한이 없다.

토스뱅크가 판매한다기보다는 광주은행이 토스뱅크를 통해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인 것 같은데, 더 나은 조건이 없는지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서 당장에 가입하지는 않았다. 연 3.1% 이자율에 혹하긴 했으나,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에서 배웠듯... 좋은 것이 있다면 안 좋은 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니 더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 토스뱅크에서는 간단 요약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물론 저자가 추천하고는 있지만, 파킹 통장의 리스크에 대해서도 더 알아보았다.


우선 파킹 통장을 이용하려면 뭐, 당연하지만 금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재정상황에 맞는 최적의 금리를 제공하는 통장을 찾아야 한다. 또, 통장의 접근성도 고려하는 게 좋다. 일부 통장은 특정 요건을 충족해야만 인출이 가능하므로, 이러한 조건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은행의 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전에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에서 보았듯이 '저축은행' 상품에는 리스크가 숨어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이 다 사기꾼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일전에 사건이 있었으니 조심해서 나쁠 일은 없을 것 같다. 금융기관의 신뢰성과 과거 실적을 검토하여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 '파킹 통장'은 단순한 예치 수단이기보다 긴급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도구가 되어줄 것임으로 비교와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이다.


조금 찾아본 바, 파킹 통장을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이 있다. 첫 번째, 단기 목표에 맞춰 자금을 적절히 분배할 것! 긴급자금을 위해 마련하되, 다른 투자나 저축 수단과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저자가 언급하였듯 한 달에 2~30만 원 정도의 크지 않은 금액을 넣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얼마 이상이 되면 옮기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두 번째, 정기적으로 금리를 검토하고, 유리한 조건이 있는 상품으로의 전환을 고려할 것. 세 번째, 자산의 분산 투자 전략을 고려하여 리스크를 줄일 것. 마지막으로 시장 변화에 따라 자산 배분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이다. 사실 세 번째와 마지막은 재테크 쪼질이로서 아직까지 잘 와닿지는 않는데, 아마 진짜 파킹통장을 갖게 되고 돈을 운용하기 시작하면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뭔지 모르겠다고 파고들어 멈추느니 일단 달려 보는 쪽으로... 노선을 정했다. 부딪혀보면 알게 되겠지. 그래도 앞서 안정성을 따지고 금리를 따지고 하다 보면 돈을 잃을 일은 없어 보이니 (그리고 파킹통장은 최대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더 어려운 부분들은 서서히 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1년 이하 특판 적금 : 나머지
적금 이야기야 많이 들어봤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판 적금을 노려보세요. 청약, 파킹통장에 넣는 돈 말고는 다 특판 적음으로 묶는 거죠. 투자처럼 원금 손실 위험도 없으면서, 일반 적금보다 수익이 더 좋은 방법이에요.... 돈을 끌어다 쓰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하니까 돈을 모으는 단계에서는 이런 게 꼭 필요해요. 적금을 통해 돈이 쌓이는 재미를 먼저 느껴 보길 바랄게요.
... 기간은 1년 이하인 상품에 가입하세요. 계속 이 단계에 머물러 있을 게 아니라서 그래요. 모으는 단계에서 적금을 활용해 적당한 시드머니를 마련했으면, 또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니까요. 본인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1년 이하를 권할게요.


특판 적금이라는 게 있는지... 다들 알고 계셨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처음 알았다. 특판...이라는 단어가 참 옛날 말 같은데, 적금에도 특판이 있구나 싶고. 저자는 이 부분에 있어서 이런 정보를 잘 제공하는 블로그 같은 데를 뚫어서 이웃추가를 해놓고 소식을 자주 확인하기를 추천했다. 물론 적금 관련해서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들도 있지만, 그런 곳들은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는다고도 해서 잘 알아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우선은 가입해 놓은 적금이 있어서 급하게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현생이 바쁘기도 하고ㅠㅠ) 이 특판 적금도 좀 더 찾아볼 예정이다.


여기까지는 이제 '저축'에 대한 이야기이고, 지금부터는 통장 쪼개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통장 쪼개기'라는 말을 한... 10대 때부터 들었던 것 같은데 이 책 보다 자세한 설명은 들은 적이 없어서 너무 반가웠다. 항상 해야지... 해야지... 했는데 어떻게 하는지를 몰라서 못했던 바로 그 '통장 쪼개기'에 대해 알아보자.


통장은 쪼개면 쪼갤수록 이득

...'통장 쪼개기'라는 말은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를 수 있어요. 앞에서 모으고 있는 돈을 주택청약, 파킹통장, 특판 적금에 저축하라고 말한 것처럼, 모으는 단계에서 사용할 통장 몇 가지에 대해 더 알아볼게요.

월급 통장
말 그대로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입니다. 월급 통장에는 급여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해요. 정확히 말하자면 급여가 스쳐 지나가는 통장이죠. 급여를 받았다면 당일에 적금 계좌나 예비 저축통장으로 옮깁니다. 생활비는 바로 생활비 통장으로 옮기고요.

생활비 통장(메인)
월급날, 생활비 통장에 남은 돈이 있다면 다 예비 저축통장으로 옮기고, 새로운 생활비를 넣어서 한 달 동안 생활하는 거예요. 만약 신용카드를 쓴다면 '카드 즉시결제' 기능을 활용해 생활비 통장에 있는 돈이 바로 빠져나가도록 해두세요. 생활비로 쓰는 돈은 최대한 체크카드처럼 쓰는 게 좋거든요. 생활비 통장 역시 '예비 저축통장'처럼 파킹통장을 활용하세요. 생활비 통장에 손이 가장 많이 가니 나한테 가장 편한 파킹 통장을 선택하면 됩니다.

식비/커피 통장 (서브)
생활비 통장 중에서도 식비/커피 통장만큼은 따로 만들라고 권할게요. 생활비 통장의 서브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모든 비용을 계산해서 식비/커피 통장에 따로 넣었어요. 예를 들어, 식비는 '7,000원 X 그달의 근무 일수'로 정했죠. ... 이렇게 정하고,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당일에 쓴 돈을 식비/커피 통장에서 차감했어요.
되게 재미있던 게 아껴서 쓰면 어떤 달은 조금 돈이 남았어요. 그럼 그 돈으로 외식을 한 번 더 했는데, 그게 그렇게 행복하더라고요. ...물론 아낀 돈을 '필요 없지만 일부러 썼다'가 아니라 '열심히 아껴서 맛있는 거 한 번 기분 좋게 먹었다'가 맞아요. 초과하지 않았으니까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거죠. 재테크에서는 이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채찍도 필요하지만, 잘했으면 당근도 있어야 하잖아요.

행복비용 통장
한 달에 내가 진짜 행복을 느끼는 것에 쓰는 행복비용. ... 매달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몇 달 모아야 하니까 행복비용 통장을 만들어서 따로 넣어두는 거예요. 여행이라는 게 한 번 가려고 하면 큰돈이긴 하지만, 매달 고정적으로 모으면 일상에 큰 타격이 안 가거든요. 다른 목적이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행복비용을 쓸 날을 정해두고 따로 통장을 만들어두세요. 돈을 쓸 날에 따라 특판 적금, 파킹통장 중 선택해서 만들면 돼요.


맨 먼저, 급여가 스쳐 지나가는 월급 통장... 참 슬픈 말이다. 스텔라 장의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라는 노래를 듣고 공감했던 적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이 문장에서 서글픔을 느끼지 않았을까? 어쨌든, 나도 월급 통장은 정확히 저렇게 사용하고 있어서 대충 넘겼다.


생활비 통장 같은 경우에는 일단 나는 토스뱅크의 계좌를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저 '월급날, 생활비 통장에 남은 돈이 있다면 다 예비 저축통장으로 옮기고, 새로운 생활비를 넣어서 한 달 동안 생활하는 거예요.'라는 문구가 뭐랄까... 가능하나? 싶긴 했다. 직장인이라면 꼬박꼬박 정해진 날에 월급이 들어오니 저렇게도 가능할 것 같은데 나는 일단 저게 안 된다. 돈이 아예 안 들어오는 달에는 어떡하죠?... 아마 나는 저자가 얘기하는 파킹통장 등의 통장들 외에 통장 1개가 더 필요할 것 같다. '돈이 아예 안 들어오는 달에 쓸 통장' 말이다. 그러면 우선 그 통장에 충분한 여분의 돈이 쌓여야겠지 ^^... 프리랜서의 인생은 참 고달프구나 싶고... 프리랜서임에도 불구하고 돈 잘 모으는 사람들은 정말 너무 대단하다 싶고... 그러나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말 테다... 뭐 이렇게 흘러가는 의식의 흐름을 겨우 부여잡았다. 이 통장도 파킹 통장을 추천하니 파킹 통장 공부를 얼른얼른 끝내리라 열의를 불태워 본다.


식비/커피 통장은 정말 꼭 만들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유는 이제 앞선 글들을 읽은 분들이라면 충분히 아시겠지만, 한 달에 내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항목이 '식비'이기 때문이다 ^^... 그리고 소비통제에 있어서도 식비를 통제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소비재를 사는 건 유행도 고려해야 하고, 자주 쓸 것인지, 튼튼한지 등등 따져볼 게 많지만 먹는 건 그만큼 고려를 잘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먹는 게 남는 거다 같은 말을 들으며 자란 한국인에게 식비 아끼기란 쉬울 리가 없으니... 이 부분은 꼭 만들어 둘 예정이다. 한 달치의 식비만 넣어놓고 0원이 되면 집에서 냉장고를 파먹든 냉동고를 파먹든 해야지.


행복비용 통장은 좀 애매한 감이 있다. 저자는 무엇을 위해 돈을 모으는지 딱 정해두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처음 '행복비용'이라는 항목을 봤을 때 '오, 이 만큼은 다른 항목들에서 부족할 때 땡겨 쓸 수 있겠다.'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이래서 소비통제가 어려운 건가? 딱히 취미랄 게 없어서 말이다. 여행 가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딱히 그렇게 돈을 모으면서까지 진행해 본 적은 없어서... 내 소비를 분석하면 좋아하는 게 뭔지 알 수 있다는데 그게 먹는 거라면 어떡해야 하죠 뿅글님... 행복비용을 다 먹는데 쓸 순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여행을 가긴 가니까 여행비를 모아볼까 싶기도 하고, 뭔가 사고 싶은 걸 정해 놓고 그 금액만큼 모아볼까 싶기도 하고. 근데 소비재를 산다는 게 또 그렇게까지 행복으로 연결되느냐 하면 그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고... 매달 정해진 금액을 일단 넣고 매번 어디에 쓸지 새로 정해야 할지, 아니면 딱 정해놓고 거기에 맞는 금액을 맞춰서 넣어야 할지 고민이다. 이것도 우선은... 조금 더 고민해 보기로. 맨날 다 고민만 한다고 해서 민망하지만 바로바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재테크 쪼질이 선생님들 중에도 이렇게 고민만 하시는 분이 또 계실는지 알고 싶다. (댓글 남겨줘요!)


우리나라에는 적금이 정말 많아요. 많은 적금 상품을 한눈에 보고 선택하고 싶을 때 이렇게 해보세요. 먼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 비교공시'를 검색해서 사이트에 들어가세요. 적금 상품을 봐야 하니까 '저축' 탭의 '적금'을 클릭해 보세요. 검색조건을 입력하는 화면이 나타나면 희망하는 매월 저축 금액과 저축 기간, 나머지 정보를 입력한 후 '금융상품 검색'을 클릭하세요.
결과가 나타나면 '최고 우대금리'를 클릭해 높은 순으로 확인하는 거예요. 괜찮아 보이는 상품을 클릭하면 상세정보가 나타나 우대 조건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요. 이자 금액을 보고 싶으면 한글, 엑셀, PDF, 워드 다운로드 기능을 활용해 보세요. 이 과정을 반복해 나한테 맞는 상품을 찾는 거예요.
... 이제 어떻게 돈을 관리해야 하는 건지 감이 오죠? 월급이 들어왔을 때 곧바로 저축하고 그 이후에 소비통제를 잘했다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아요. 문제는 소비통제가 어렵다는 거죠. 소비통제가 되지 않아서 예비 저축통장의 돈을 활용하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적금을 깨는 것까지는 가지 않도록 노력해 보세요.


앞서 저축 파트에서 언급한 적금 상품들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에 대한 얘기다. 요 부분을 저 위로 끌어올릴까도 고민했는데, 책의 순서가 이런 고로 책을 따르기로 했다. 아마 다 보고 읽는 게 좋아서 이렇게 넣으셨을 거라 생각한다.


어떻게 돈을 관리해야 하는 건지 감은 오는데 예예... 어렵습니다. 선생님...


저축액이 천만 원 미만이라면?

저축액이 천만 원 미만일 때는 정말 집중해서 딱 천만 원까지만 모아보자고 말하고 싶어요. 0원부터 천만 원이 가장 힘들고, 천만 원부터 5,000만 원까지는 꽤 쉽거든요. 나이도로 따지면 천만 원 모으는 게 별 4개, 천만 원에서 5,000만 원 모으는 게 별 2개 느낌이랄까요? 천만 원까지는 아주 힘들지만 그 이후부터는 수월해요. 제가 직접 해봐서 확언할 수 있어요.
0원부터 천만 원까지 모으는 게 가장 힘든 이유는 아주 간단해요. 그때가 소비 충동이 가장 심할 때라서 그래요. 돈을 한 200만 원쯤 모으면 아이폰이 사고 싶어 져요. '이 돈이면 아이폰을 신제품으로 살 수 있잖아?' 하면서요. 그 후 참고 돈을 또 400~500만 원까지 모으면 명품 가방을 사고 싶어 져요. 돈이 적을 때는 그런 소비재에 대한 갈망이 참 큰 것 같아요. 남들이 가진 걸 봤을 때 부러웠던 걸 사거나 사치품을 통해 과시하고 싶기도 하죠.
... 그런데 그 시기를 지나 천만 원을 딱 모으니까 그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명품 가방 한 개도 아니고 두 개 살 돈이 내 통장에 들어 있으니 마음이 두둑해지던걸요. 통장에 있는 단위가 천만 원 단위로 바뀌니까 신기한 희열이 들었달까요? 얼른 더 노력해서 뒤에 0을 하나 더 붙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더라고요. 주변에 돈을 잘 모은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면 다들 이런 시기가 있었다고 해요.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천만 원까지가 정말 힘들었다는 거였어요.
천만 원을 모을 때까지는 SNS를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아요.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건 인스타그램이 크게 한몫하기 때문이에요. 가진 명품과 가는 식당과 장소가 마치 본인의 실제 위치인 것처럼 과시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들의 삶은 그들의 것이고, 나한테는 내 삶이 있어요. 그래서 SNS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사실이든 아니든 흔들릴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흔들릴 때도 많겠지만, 정신 딱 잡고 우선 천만 원을 모으는 것에만 집중하길 바랄게요.


이런 게 정말 짜증이 나는 거예요... 힐링 에세이라는 이름값을 너무 잘하는 것이다. 나는 저축액이 천만 원 미만은 아닌데 (물론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쌓아주신 것도 있어서 그렇다. 내 돈 만으로 따지면 천만 원에 못 미칠지도.) 저축액 천만 원 미만의 사람과 재테크 지식이 큰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뭔가 도움이 되는 이야기였다. 명품 같은 것에 딱히 가방은 없지만 기계 욕심이 있는 인간이기에 ^^.. 지금도 다 죽어가는 2017년형 맥북 프로를 내려다보며 새 맥북 에어를 사고 싶다고 한창 고민하는 중이었다. 아까 '행복비용' 얘기할 때도 맥북 에어 값만 좀 모아볼까 싶었는데... 이런 식으로 뼈를 맞고, 뼈 맞으면서도 내가 이상한 게 아니구나 싶어 위안받고 그렇다. 저자가 솔직하게 이야기해 줘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간다. 하지만 저자가 말했듯이 천만 원을 딱 모으면 이 생각들도 다 사라지겠지? 2017년형 맥북 프로가 죽어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살아 있으니 그래... 천만 원을 모으고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애플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것도 꽤나 행복할 것 같다.

그들의 삶은 그들의 것이고, 나한테는 나의 삶이 있다는 말도 좋았다. 별로 SNS 속 사람들의 모습에 휘둘리지 않는 편임에도 종종 우울해질 때가 있는데, 재테크를 떠나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위안받는 기분이 들었다.



뿅글 UP 저축 과정에서 추천하는 책

저축 과정에서는 자본주의를 제대로 알고, 기존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게 필요해요. 단계에 맞는 책을 제대로 읽는 게 중요한 시기라 그래요. 재테크 입문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을 소개할게요.

1.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민음인)
투자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기보다는 부자들의 사고방식을 쉽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풀어냅니다. 재테크를 이제 막 시작하는데, 도대체 뭐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추천할게요.

2. 레버리지 (롭 무어 지음, 다산북스)
'모두가 흔히 가는 그 길이 정답일까? 부자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에요.

3. 더해빙(이세윤, 홍주연 지음, 수오서재)
쉽게 말해 돈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관한 책이에요. '돈을 너무 많이 아껴서 마음이 좀 힘들 때' 읽기 좋아요. 그 시기가 아니라면 와닿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


이 부분은 사실 여러분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나를 위해서 발췌해 두었다. 지금은 읽어야 할 다른 책도 많고 현생도 바빠서 시간이 없지만 앞으로 시간이 날 때 한 번 읽어봐야겠다.


투자 vs 부업 뭐가 더 좋을까?

"저는 투자로 자산을 불릴 건데요? 그게 더 빠른 자산 증식 방법 아닌가요?" 저는 둘 다 겸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특히 사회초년생인 2030이라면 더더욱요. 조급한 투자는 결국 화를 부르기 마련이에요. 힘들게 번 돈인데 '지금 내 돈을 지킬 만큼 공부가 되어 있는가?'를 자문하는 게 먼저죠. 투자는 외부 요인에 따라 상황이 휙휙 바뀌기 때문에 내 돈을 항상 불려주기만 할 거라는 생각은 상당히 위험해요. 그래서 가장 이성적인 건 재테크 공부와 함께 나에 대한 투자를 겸하는 거죠. 나에게 투자해서 소득이 더 높아지면 더 큰 자산에 눈을 돌릴 수도 있고, 시장이 안 좋을 때도 매월 안정적인 소득이 따로 있으니 마냥 불안하지만은 않아요. "OO이가 비트코인으로 돈을 꽤 벌었다는데?" "뭐니 뭐니 해도 주식 투자가 짱이지."
이런 이야기에 흔들릴 수 있지만 정말 극소수일 뿐이에요. 잃은 자는 말이 없다는 걸 기억하세요. 힘든 시기에는 탄탄한 월 소득이 큰 힘이 된다는 걸 절대 잊으면 안 돼요.


이 부분도 위안이 되어 발췌해 왔다. 저축을 하고 돈을 아끼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는 과정은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주식을 하고 코인을 하면서 돈을 버는 걸 보면 괜히 부럽고 저 사람은 시드머니가 어디서 났나 싶고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지금 내 돈을 지킬 만큼 공부가 되어 있는가?'라는 생각을 좀 해보면 좋을 것 같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에서 배웠듯이, 우리는 다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경쟁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다. 빚 시스템이 있는 한 다른 사람의 돈을 뺏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지 않았는가. 쪼졸이인 우리가 모으는 돈이란 게 근로소득이니 빚 시스템과는 별개의 것 같지만, 어쨌든 자본주의 내에서 '돈=빚'이기 때문에 여기서 벗어날 수는 없다. 나는 근로소득으로 조금씩 주식을 모을 뿐이지만 (전문용어로 개미인 것이다.) 누군가는 빚을 내면서까지 주식으로 소득을 얻으려 한다. 내가 근로소득만 운용한다고 해서 남들도 그런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한 이 '돈=빚'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날 순 없다.


이 글을 꾸준히 읽고 있는 재테크 쪼졸이 독자분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글을 쓰면서 확실히 내가 뭔가를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전문가가 쓴 글을 가지고 해석해 나가며 읽는 것뿐임에도, 이것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조금 더 체화가 된다고나 할까? 혹시 이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이 있다면 당신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내가 이 글을 쓰며 고작 다섯 편 만에 천만 원을 모은 것도 아니고, 재테크 고수가 된 것도 아니다. 다만 재테크에 대해서 확실히 알아가는 부분이 있고 이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재테크를 해나갈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혹시 이 글을 여기까지 정독한 분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나와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다. 어려운 게 있다면 성심성의껏 공부해서 기재할 테니 함께 가주시라. 확실히 내 생활이 예전과 달라질 것이라는 게 느껴지고,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이 쪼질이는 달려갈 테니 함께 가보시지요! 물론 쪼질이라 비약도 있고 어물쩡 넘어가는 부분도 있겠지만 당신에게 계속해서 도움이 되어드릴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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