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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 Jan 25. 2024

문장 수집 글쓰기의 시작

작가 은유


2024년 새해 목표에 '매일 글 쓰는 사람 되기'를 가장 먼저 적었다. 작년 연말에 한 해를 돌아보니 정말 숨 가쁘게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그 느낌만 남아있을 뿐 기억에 남는 게 하나도 없었다. 분명 개인적으로도 직업적으로도 소소하게 성취한 부분이 있지만, 왜인지 그게 내가 원하는 행복이고 기쁨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렇게 매해 성취를 이뤄내기 위해 일상을 달리기만 한다면, 그렇게 목표 표지판만 몇 번 보면 인생이 끝날 것 같다는 위기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올해는 하루 일상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들, 관계에 집중하기로 다짐했다.



3년 다이어리 노트를 사서 기록한 지 어느새 17일(!) 매일 적어보니 똑같은 하루가 없고, 늘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처음엔 5줄 쓰는 게 막막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이제는 쓸 게 너무 많아서 그중에서 어떤 내용을 골라 써야 할지 고르느라 분주하다. 나의 소중한 하루 속에서 반짝이는 순간, 스쳐가는 생각을 잡아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니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져서 5줄로는 더 이상 내 생각을 담아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에 욕심내는 내 마음을 읽었는지 youtube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 은유님의 강연을 추천해 주었다. 강연 속에서 이 문장이 내 마음에 확 와닿았다.



"글을 쓰고 나니까 현실은 그대로인데 그걸 바라보는 제 관점이 달라지는 걸 느꼈어요. 글쓰기가 셀프 구원이구나. 나를 살게 하는구나."



사실 해가 새롭게 바뀌었지만 나의 일상은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 나를 둘러싼 환경도 동일하다. 변한 게 있다면 내가 글을 쓰기 위해 나를 좀 더 예민하게 관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고,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내 안에서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가만히 바라본다. 그게 나에게 굉장한 힘이 되고 활력이 된다.



앞으로 나의 마음에 와닿은 문장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일종의 문장 수집이랄까. 공개적으로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우연히 누군가 이 문장을 읽음으로써 어떠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설렘. 그리고 내가 좋은 문장을 공유하다 보면 누군가가 또 좋은 문장을 소개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글쓰기에 도전하는 모두를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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